미샤 샤피, 트위터에 성희롱 피해 경험 언급

“파키스탄 사회의 만연한 침묵 깨고 싶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슬람국가 파키스탄에서도 ‘미투(Me Too)’ 운동이 시작됐다. 여성에게 상당히 보수적인 나라임을 감안할 때 이번 파키스탄 미투 운동은 꽤 진취적으로 보인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키스탄 라호르 출신의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미샤 샤피(36, 여)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투’ 해시태그를 달아 올린 글에서 연예계 동료인 인기 가수 알리 자파르(37)로부터 물리적 성격의 성희롱을 한차례 이상 당했다고 폭로했다.

샤피는 성희롱을 당한 시기에 대해 “연예계에 갓 입문했을 때가 아닌 성공 이후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때”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성희롱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샤피는 수년간 알고 지내왔고 무대에도 함께 선 동료였기에 자신과 가족에게 엄청난 트라우마였다고 덧붙였다. 현재 샤피는 두 아이의 어머니다.

샤피는 “알려진 연예인인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 다른 젊은 여성들은 누구나 이런 일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무겁게 생각했다”며 “성희롱 피해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파키스탄 사회에 만연한 침묵의 문화를 깨고 싶다”고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자파르는 “세계적인 미투 운동을 잘 알고 있고 지지한다”면서도 “샤피의 성희롱 주장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성희롱 관련 발언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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