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노사가 산업은행이 요구한 노사확약서를 극적으로 제출한 10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야드가 한산하다. (출처: 연합뉴스)
STX조선해양 노사가 산업은행이 요구한 노사확약서를 극적으로 제출한 10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야드가 한산하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산업은행이 11일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STX조선해양은 이번에 제출된 고강도 자구계획(비용 감축, 수주 확보 및 적기 유휴 자산 매각 등) 및 사업재편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정상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가이드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 상황 및 자구계획 이행 등을 지속 점검해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부족이 발생할 경우에는 원칙대로 처리(법정관리 신청)할 예정이다.

당초 산업은행은 이달 9일까지 컨설팅 제시수준 이상의 자구계획 및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징구하기로 했는데, 이러한 자구계획안은 인건비 등 원가절감 금액이 사전에 정해진 것으로 노사가 합의해 여러 가지 인건비 감축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원칙으로 했다.

사측은 자구계획 마련을 위해 외주화 및 희망퇴직을 통한 인건비 감축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제출시한 내 노사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산은은 STX조선 노조가 제출시한까지 자구계획안에 대한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음에 따라 회생절차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사회 개최 등 회생절차를 준비하던 과정 중 STX조선 노사가 자구계획에 대한 확약서를 10일 제출해왔다.

산은에 따르면 동 자구계획은 사측 제시안과 인건비 감축 효과는 유사하나, 외주화 및 희망퇴직이 아닌 무급휴직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계획이었으며, STX조선 노조는 더 큰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회사에 남아 회사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산은은 회계법인의 검증 결과, STX조선 노사가 확약한 자구계획안은 컨설팅 제시 수준 이상을 충족해 당초 인건비 등 원가절감금액을 정한 원칙에 부합하고 있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추진을 철회하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금번 STX조선의 자구계획안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 및 노사 간 합의로 추진됐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 아울러 숙련된 기술 및 강한 애사심을 갖은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향후 경영정상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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