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경의선숲길에서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가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7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경의선숲길에서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가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7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

초등학생·외국인 등 동참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성폭력 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세상. 미투가 바꿀 세상 우리가 만들자.”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미투행동)’은  7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경의선숲길에서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열고 이같이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초등학생부터 주름 깊은 어르신,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미투행동은 “한국사회의 성차별·성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그동안 수많은 피해자들과 여성단체들이 문제제기해왔던 것”이라며 “성폭력은 단순한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전 사회가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올해는 미투 운동을 통해 성차별·성폭력을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시급한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한국사회는 이번 미투 운동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성차별적인 권력관계와 성폭력을 가능케 했던 사회구조를 개역해야 한다”고 외쳤다.

집회에서는 고(故) 장자연씨의 사건, 보조출연자 자매 자살 사건 등을 언급하며 한국연예산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와 이에 대한 재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을 촉구했다. 이후에는 이들에 대한 추모식을 갖기도 했다.

여성문화예술연합의 신희주씨는 “해시태그 운동으로 문화예술 성폭력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며 “문화예술계는 성폭력을 당해도 신고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며 “성폭력 실태조사 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여성들이 무너져가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면 여성들이 정책을 공부해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며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문제에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정부에 요구할 수 있도록 미투 운동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혜성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기간제교사의 40%가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고 14%가 성폭력을 당했다”며 “기간제 교사의 성희롱·성추행이 심각한 상태이고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임용권한을 갖고 있는 학교장이나 부장교사에게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해도 알리면 불이익을 당할까봐 말도 못한다”면서 “기간제교사의 구조적 차별을 이용한 성희롱·성폭력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선 정규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이진희(21, 여, 서울 성북구 안암동)씨는 “미투 운동으로 밝혀진 사건들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사건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라며 “(미투 운동이) 더욱 활발하게 퍼져서 모든 사람들도 동참하고 성폭력이 근절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성차별·성폭력 이제는 끝장내자” “달라질 세상은 우리가 만든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홍대 일대를 행진했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경의선숲길에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미투행동)’이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7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경의선숲길에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미투행동)’이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7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