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3차 핵실험 가능성’과 함께 대화 촉구

[천지일보=전형민 기자] 동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났지만 북한이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반도를 감싸는 ‘냉랭한 기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성명과 아시아안보포럼 의장성명을 통해 남북은 치열한 외교전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어진 동해상 한미 연합훈련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은 높아졌고 위기를 느낀 북한은 24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공격무기를 장착한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했기 때문에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 훈련이 아니다”고 평가하며 “핵 억제력을 기초로 보복성전을 벌일 것”이라고 맞섰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26일 “조선(북한)은 핵실험을 핵 억제력 확보의 필수적인 공정상 요구로 간주하고 있고 과거에도 실험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주저 없이 (실험을) 단행했다”며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조선신보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존중하는 입장에 선다면 오늘의 조선반도 사태진전에서 눈여겨봐야 할 흐름은 ‘대화와 협상’의 흐름”이라며 6자회담 복귀를 촉구, 우회적으로 대화국면을 조성하자고 전했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표명과 관련,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선 천안함 해결 후 6자회담 복귀’라는 기존의 정부의견을 재확인했다.

28일 강원도 양구에서 가진 국내외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안보체험 행사에서 현 장관은 “남북관계 경색을 푸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풀고, 푼 뒤의 미래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남북관계에 있어 1보 전진한 뒤 2보 후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기존입장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도 전해졌다.

이날 MBC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쌀 재고를 줄이는 일과 대북지원 재개의 문제는 별개라고 밝혔다.

장 장관은 “대북지원은 남북관계의 큰 틀 속에서 국내외 상황이 잘 형성된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며 “쌀 재고문제는 쌀 재고문제이고 남북문제는 남북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묵을 쌀을 사료용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대북지원에 사용해야 한다는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그는 “쌀을 북한에 지원한다 하더라도 2009년 쌀을 보내야지 2005년산 묵은 쌀을 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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