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채용비리 의혹으로 최근 사임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을 30일 내정했다. (출처: 뉴시스)
금융위원회는 채용비리 의혹으로 최근 사임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을 30일 내정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 임명을 재가했다.

청와대는 30일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통령이 신임 금감원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위 의결을 거쳐 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차기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으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사임한 지 18일만이다.

김 신임 감독원장은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당시 금융권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등 금융에 관한 전문적인 식견과 예리한 시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6년 이후 더미래연구소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금융개혁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김 원장은 현 정부 핵심정책인 ‘금융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식 전 의원을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을 두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김현 대변인 현안 브리핑에서 “정부의 새로운 금감원장에 김 전 의원이 내정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19대 국회에서 정무위 활동을 통해 개혁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역량을 십분 발휘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 자유한국당은 신보라 원내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적폐도 이런 적폐가 없다. 문재인 정권의 전형적인 캠코더 인사로, 금융 분야의 관치를 대놓고 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김철근 대변인 논평에서 “청와대가 평생을 시민운동에 투신한 김 전 의원을 금감원장으로 꽂은 것은 친문인사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전문성, 금융시장 혼란으로 피해를 입게 될 국민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평화당도 최경환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가 지지율만 믿고 ‘십자군 인사’를 강행하면 금융개혁은 고사하고, ‘제2의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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