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왼쪽 4번째), 허태열 국회정무위원장(왼쪽 5번째), 진동수 금융위원장(왼쪽 6번째) 등이 26일 햇살론 출범식과 함께 햇살론 대출에 서로 협조하기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을 마친 후 서로 손을 이어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10%대 저금리... 보증부 저신용‧저소득자 대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신용등급이 낮아 30~40%대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던 저신용·저소득 서민에게 10%대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햇살론’이 26일 첫 걸음을 내딛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26일 서울 영등포 농협에서 열린 햇살론 출범식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후 경제지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일자리 감소와 매출 감소 등으로 서민의 어려움은 여전하다”며 “햇살이란 이름처럼 서민에게 햇살과 같은 밝은 희망을 심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이어 “미소금융만으로는 1000만 명 이상의 금융 소외자를 지원하기는 힘들다”며 “때문에 창업자금·운영자금·긴급생계비로 이뤄진 햇살론을 출시하게 됐다”고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햇살론은 서민과 서민금융회사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며 “서민금융회사의 영업활성과 성실한 서민에게는 고금리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서민 대출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축사를 통해 “저소득자도 우리의 이웃이고 기업의 뿌리”라며 “누구보다 지역사정에 밝고 서민에게 친근한 서민금융회사와 지역 신용보증재단이 한마음으로 지원한다면 서민들의 무거운 어깨가 가벼워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영등포 농협에서는 1호 대출자가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허태열 국회정무위원장에게 직접 대출통장을 전달 받는 대출통장발행식도 이어졌다.

신용 6등급의 1호 대출자 이모(42, 남) 씨는 연 9.76%의 이자율로 생계자금 1000만 원을 대출 받았다.

이모 씨는 햇살론 대출에 대해 “절차가 이전 대출 절차보다 간단해 편리했다”면서 “이 전에 고금리로 약 3000만 원을 대출 받았던 게 있는데 햇살론 대출로 옮기면서 이자가 연 150~200만 원 정도 감소해 이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다른 대출에 비해 한도가 너무 적었던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에 따르면 햇살론 대출은 이날부터 서민금융회사 농협·수협·새마을금고 등 전국 3989개 본점과 지점 창구에서 이용 가능하다.

햇살론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이 6~10등급 이거나 무등급 서민으로 연소득 20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자와 현재 영업 중인 자영업자·농립어업인, 3개월 이상 근무 중인 근로자도 포함된다. 대출 한도는 자금용도에 따라 최대 1000~5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금융위에 따르면 햇살론 대출 조건에 합당한 사람은 약 1700만 명으로 앞으로 5년간 서민 100만 명이 햇살론을 통해 6조 원의 이자부담 경감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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