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관매도는 매화를 볼 수 있는 섬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은 관매도 곰솔 숲 소나무.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전남 진도군 관매도는 매화를 볼 수 있는 섬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은 관매도 곰솔 숲 소나무.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관매도 명품마을 관매 8경 섬
천신제 지낸 천연기념물 후박木
미역·톳, 깃대종인 풍란과 상괭이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솔향과 바다 내음이 가득한 전남 진도군 ‘관매도.’ 
전라도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된 관매도는 매화를 볼 수 있는 섬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한 선비가 제주도로 귀향하다가 해변에 있는 매화를 보고 ‘매화를 볼 수 있는 섬이구나’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나 이 섬은 훨씬 이전에 ‘볼매도’라 불렸다 한다. 

볼매는 해당화를 의미하며 ‘입에 먹이를 문 새가 잠깐 쉬어간다’는 뜻으로 불린 이름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볼매라는 이름이 관매도로 바뀌었다는 추정도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섬이라는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불어 매화가 자랄 수 없을 뿐 아니라 살던 주민들도 매화가 없었다고 하니 그럴 듯도 하다. 

관매도는 관매, 관호, 장산편 마을을 포함해 3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됐다. 사는 인구는 대략 121가구 200여명 정도 된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의 하늘다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전남 진도군 관매도의 하늘다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크게 1지구와 2지구로 나뉘는 관매도는 관매 8경이 유명하기도 하다. 

1경 관매도 해변, 2경 방아섬, 3경 돌묘와 꽁돌, 4경 할미중드랭이굴, 5경 하늘다리, 6경 서들바굴폭포, 7경 하늘담(벼락바위), 8경 다리여 등이다. 

관매도 해변을 걸어보면 고운 모레에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바로 옆에 곰솔 숲이 자리해 있어 여름에는 이곳에서 야영도 가능하다. 

관매도는 섬과 연결된 전설도 많다. 
방아섬은 선녀가 이곳에서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돌묘와 꽁돌은 옛날 옥황상제 딸이 꽁돌(공깃돌)을 가지고 놀다가 지상에 떨어뜨려 하늘장사에게 가지고 오라고 시켰으나 지상에 내려온 하늘장사가 어디선가 들리는 가야금소리에 넋을 놓고 있자 다른 저승사자를 시켜 하늘장사와 꽁돌을 가져오라고 했으나 그마저도 가야금소리에 매료돼 그곳에 묻힌 곳이 돌묘라는 설이 내려온다. 

꽁돌(사진 왼쪽)과 돌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꽁돌(사진 왼쪽)과 돌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또 하늘다리는 선녀가 이곳에서 쉬었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으며, 서들바굴폭포는 선녀가 이곳에서 목욕도 하고 내려오는 물로 밥도 지어 먹었다는 전설이 이어져 온다.

더불어 하늘담(벼락바위)은 후박나무에서 천신제를 지내는 제주(남자)가 마음과 몸을 깨끗하게 해야 하므로 여자를 만나면 안 되는데 이곳 하늘담에서 만나 규율을 어기므로 벼락이 쳐서 벼락바위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우실 돌담.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우실 돌담.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꽁돌과 돌묘를 보기 위해 올라선 언덕에는 돌담 ‘우실’이 자리해 있다. 

우실은 돌담을 쌓아 바람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고 마을의 재앙을 막았던 시설로 마을에서 덕이 높으신 분이 지정을 해줘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일자로 세워지지 않고 띄어져서 세워진 것은 단순히 바람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바람의 방향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니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마을에는 천연기념물 제212호로 지정된 300여년 정도의 수령을 가진 후박나무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212호로 지정된 후박나무.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천연기념물 제212호로 지정된 후박나무.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국립공원관리공단 해설자에 따르면 울릉도 호박엿도 처음엔 후박나무로 만든 후박엿이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관매도 명품마을은 풍경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훈훈한 인심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민들은 오가며 서로 인사를 주고받고 따뜻한 햇볕에 마치 일광욕이라도 즐기듯 즐비하게 앉아있는 어르신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디서 왔냐”며 관심 있게 물어보는 한마디에 절로 웃음꽃을 피우며 대화를 나누게 된다.

관매도는 톳과 미역이 유명하다. 봄에는 쑥을 재배하기도 한다. 
섬 내에는 깃대종으로 지정된 풍란도 볼 수 있으나 보호 이전에 워낙 많은 사람이 무분별하게 채취해 지금은 찾아보기가 쉽진 않다. 돌고래의 일종인 상괭이도 인근 해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하루 일정으로 다 돌아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관매도 명품마을.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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