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스파이 부녀 독살 기도 사건과 관련해 서방 24개국이 러시아를 배후로 보고 러시아 외교관 140여명을 추방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테리사 메이 총리, 앙겔라 메르켈 총리,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부터) (출처: 뉴시스)
영국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스파이 부녀 독살 기도 사건과 관련해 서방 24개국이 러시아를 배후로 보고 러시아 외교관 140여명을 추방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테리사 메이 총리, 앙겔라 메르켈 총리,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부터)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영국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스파이 부녀 독살 기도 사건과 관련해 유럽연합(EU) 16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우크라이나 등 세계 23개국이 26일 러시아 외교관 약 120명을 추방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미 영국이 추방한 러시아 외교관 23명까지 포함하면 총 24개국에서 140여명이 쫓겨나는 것으로, 서방과 러시아간 전면적인 외교 대립으로 전선이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과 EU 회원국들은 지난 4일 영국이 자국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출신 독살기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자 전폭적인 지지를 밝히고 연대하기로 했다.

EU 회원국들 중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키프로스, 몰타,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 등 8개국은 동참하지 않았으며 벨기에와 아일랜드는 결정을 보류했다.

미국은 러시아 정보요원등 60명을 추방하기로 하고 시애틀에 있는 러시아 총영사관 폐쇄를 러시아 정부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교부는 강력히 비난하면서 러시아는 이번 독살 기도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번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집단적인 비우호적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내에서는 이번 스파이 암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가 있다는 주장을 믿는 사람도 극소수 인데다 서방의 단체 행동에 대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영 여론조사 회사인 VTsIOM이 지난 20∼21일 러시아인 2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한 결과 암살시도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영국 발표가 타당하다고 믿는 러시아인은 응답자의 5%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81%는 영국 측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 알렉세이 체파는 “해당 국가들의 외교관을 추방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두드려 맞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우리를 위협하려 할수록 우리의 대응은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