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한국이 3-1로 승리를 거뒀다. 두 번째 골을 넣은 지소연(왼쪽)과 김혜리(가운데)가 환호하고 있다. 가장 오른쪽은 멀티골을 기록한 이현영. (사진출처: FIFA 공식홈페이지)

8강전 이현영 2골 멕시코 3-1 제압… 지소연 득점왕 1골차 추격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U-20 독일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멕시코를 누르고 사상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태극소녀들이 독일과 결승행을 두고 다투게 됐다.

최인철(38)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이현영의 멀티골과 지소연의 골에 힘입어 멕시코를 3-1로 가볍게 제압했다.

한국은 전반 14분 이현영이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왼쪽으로 돌파하면서 구석을 찔러 넣는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면서 앞서나갔다.

이어 28분 지소연이 프리킥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쉽게 풀어갔다. 지소연의 대회 두 번째 프리킥 골이었다. 이로써 지소연은 북한전에서 1골을 추가한 독일의 알렉산드라(7골)를 다시 한 골 차로 추격해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후반 22분에는 이현영이 수비수 뒤로 흐른 공을 잽싸게 잡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아 침착하게 차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후반 38분 고메스 훈코에게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내줬지만, 나머지 시간 멕시코의 공격을 잘 차단하면서 3-1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로 FIFA가 주관하는 대회서 4강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했으며, 여자 축구에서는 사상 최초의 쾌거를 이뤄냈다.

4강에 진출한 한국은 북한을 2-0으로 꺾고 올라온 독일과 오는 29일 오후 10시 30분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한국은 남자대표팀이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게 패해 결승이 좌절된 바 있어 태극소녀들이 대신 설욕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또한 7골을 기록 중인 독일의 알렉산드라와 6골을 넣은 지소연의 득점왕 자리를 놓고 벌일 자존심 대결도 뜨거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또한 멕시코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해결사로 깜짝 등장한 이현영이 독일전에서도 물오른 골 감각을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우리와 한 조에 속해 조 1위로 8강에 올랐던 미국은 나이지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나머지 콜롬비아는 스웨덴을 2-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4강전은 4개 대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에서 한 팀씩 나란히 오르는 진기록이 발생, 대륙 간 자존심을 건 대결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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