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출가·열반재일(3월 24일, 31일)을 맞아 전국 사찰별로 수행·기도 정진에 힘쓰고 있다. 불교는 석가모니(부처)의 탄생부터 열반까지 주요 생애를 기념하며 절기로 지키고 있다. 불교의 4대 명절은 창시자 석가모니가 탄생한 것을 기리는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 석가모니가 출가한 것을 기리는 ‘출가일(음력 2월 8일)’,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어 도를 이룬 것을 기리는 ‘성도일(음력 12월 8일)’, 마지막으로 석가모니가 80세에 이 세상을 떠난 날을 기념하는 ‘열반일(음력 2월 15일)’ 등이다.

경국사 팔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경국사 팔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팔상도①에 이어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다섯번째 그림은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으로, 6년 동안 갖은 고행을 겪으며 스승을 찾아다니다가 스승은 밖에 있지 않고 자기 안에 있음을 깨달아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선정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태자가 삭발하고 사문의 옷을 입는 장면, 마부가 돌아가는 장면, 슈도다나왕이 교진여 등을 보내 태자에게 왕궁으로 돌아오기를 권하는 장면, 환궁을 거절하자 양식을 실어 보내는 장면, 농부의 딸이 태자에게 우유죽을 바치는 장면, 여러 스승을 찾아다니는 장면이 표현돼 있다.

여섯번째 그림은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으로, 선정에 들어가 갈등이 심하지만 수행이 자신과의 투쟁임을 깨닫고 용맹 정진하여 마침내 마군의 항복을 받고 대오각성의 경지에 드는 모습이다. 마왕 파순이 마녀로 하여금 태자를 유혹하는 장면, 마왕의 무리가 코끼리를 타고 태자를 위협하는 장면, 마왕이 80억의 무리를 모아 태자를 몰아내려 하는 장면, 마왕의 항복을 받아 성도하는 그림이다.

경국사 팔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경국사 팔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일곱번째 그림은 녹야전법상(鹿野轉法相)으로, 대오각성한 석가모니가 그곳에서 500리쯤 떨어진 녹야원으로 가서 처음으로 5명의 수행자에게 설법해 그들을 귀의시키게 된다. 상단에는 석가모니불이 설법하는 장면, 하단에는 교진여 등 다섯 비구들이 설법을 듣는 장면, 기원정사를 건립하는 장면, 흙장난을 하던 아이들이 흙을 쌀로 생각하고 부처에게 공양하자 탑으로 바뀌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여덟번째 그림은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으로, 석가모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법을 전한 후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용맹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하게 된다.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에 드는 모습, 금관에 입관된 부처가 제자 가섭의 문안을 받고 두 발을 관 밖으로 내보이는 장면, 다비해 사리가 나오자 여덟 나라의 왕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장면이 담겼다. 화폭마다 제목을 적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이 이 불화의 특징으로, 부처님의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일반인들에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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