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北책임 주장' 용납할 수 없어"
"정전체제 위험..평화협정 그 어느 때보다 절실"

(하노이=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의 리동일 군축과장은 23일 "미국의 군사조치에 대해 물리적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가하고 있는 북한 대표단의 대변인 격인 리 과장은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들과 도어스텝(약식 기자회견)에서 "많은 공격무기를 장착한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한 이상 한미연합훈련은 더 이상 방어훈련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 과장은 "(한미연합훈련은) 북한에 대한 또 하나의 적대 행위로 조선반도는 물론 아시아 지역의 안정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북한은 이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 ARF 회의에서 한국이 "사죄를 운운하며 또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고 시도했다"고 지적한 뒤 "천안함 사건은 진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우리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북남 사이에 반드시 규명돼야 할 문제로 만약 결과가 있다면 일방적으로 꾸며낸 조사결과 뿐"이라고 주장한 뒤 "오늘 회의에서 외무상이 조사결과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리 과장은 "안보리 의장성명에서도 북한이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에 유의한다는 요점이 있고 앞으로 직접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조했다"며 "북한은 이에 대해 평등한 조건에서 6자회담에 나가 평화협정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다룰 것임을 엄정히 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ARF 회의에 언급, "최근 조선반도 정세 악화는 60년째 존재해 온 정전협정 체제의 위험성을 실증해 줬고 평화협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을 증명해줬다"며 "오늘 ARF에서 박의춘 외무상은 조선반도 평화보장과 관련한 이 같은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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