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8층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 휴게 공간에서 서울미술고등학교 학생들이 마련한 작품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제공: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1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8층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 휴게 공간에서 서울미술고등학교 학생들이 마련한 작품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제공: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1

학생들 스스로 전시회 기획·준비

미술 통해 장애인과 소통·교류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서울미술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장애인과 소통하는 소박한 전시회를 마련했다. ‘또바기’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서울미고 2학년 김해빈 박정현 김선민 강유민 오승혁 이사빈 이태일 7명의 학생들은 회화, 오브제 등 17작품을 선보인다.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라는 의미로, 미술작품을 통해 장애인들과 소통하려는 학생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8층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에서는 학생들과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개전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회 총괄을 담당한 김해빈양은 “언제나 한결같이 우리 곁에 남아줬으면 하는 것들이 있지만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사라져버리고, 우리는 지난 시간들 속에서 그들을 조금씩 잊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며 “그렇기 때문에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 우리의 가족, 친구, 반려동물, 자연 그리고 꿈까지 모든 것들이 또바기 기억될 수 있도록 그림 하나하나에 담아 그려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김해빈양의 설명처럼 학생들은 ▲언니와 함께한 추억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환경오염으로 자연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동물들 ▲어릴 적 간직했던 동심 ▲플룻을 연주하고 싶었던 꿈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외침 등을 회화와 오브제로 표현했다.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8층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 휴게 공간에서 서울미술고등학교 학생들이 마련한 작품 전시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학생들과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1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8층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 휴게 공간에서 서울미술고등학교 학생들이 마련한 작품 전시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학생들과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1

학생들은 지난 1월부터 2개월 넘게 작품과 전시회를 준비했다. 작품도 작품이려니와 전시회를 할 장소 섭외부터 시작해 모든 준비 과정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를 찾아가 전시회 취지를 설명하고 장소 협조를 요청했다. 장소는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장애인단체연합회 사무실 바로 옆 휴게 공간으로 정해졌다. 이후 학생들은 작품 준비는 물론이고 액자 제작, 포스터/리플렛 디자인과 인쇄, 전시회 홍보 등을 스스로 해결했다.

이상길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 사무국장은 “학생들이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학생들 스스로 전시회를 준비하는 것이 첫 번째 시도여서 서툰 모습도 보였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는 장소 제공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회 홍보물 제작 비용을 후원하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