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지역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놓고 각 정당 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광주시의회 4층 본회의장 앞에서 광주시 각 시민단체를 비롯한 정의당, 민중당 관계자가 3∼4인 선거구제 확대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6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지역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놓고 각 정당 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광주시의회 4층 본회의장 앞에서 광주시 각 시민단체를 비롯한 정의당, 민중당 관계자가 3∼4인 선거구제 확대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6

시의회, 지역별 각 정당 갈등, 조율 실패… “갑론을박 심하면 원안 고수할 것”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6.13지방선거 선거구 획정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광주지역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놓고 각 정당 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광주지역 각 시민단체를 비롯한 정의당, 민중당 관계자들이 3∼4인 선거구제 확대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6일 오전 광주시의회 4층 본회의장 앞에서 ‘시의원들은 획정 위안을 당리당략으로 훼손시키지 말라’ ‘구태정치 반복하는 민주당 규탄’ ‘3~4인 선거구 쪼개기는 민주주의 쪼개기다’라고 써진 손팻말을 들고 광주시 ‘선거구 획정 원안통과’를 요구했다.

광주시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에 앞서 선거구 획정 개정 조례안 의결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지역별, 정당별 갈등으로 인해 기초의원 3~4인 선거구 획정안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장은 “갑론을박이 심하면 원안 고수를 해야 하는 게 가장 현명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자리 나눠먹기식이라는 언론의 표현은 과하다”면서 “한 번도 그런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평화당 중앙당 차원에서도 2인 선거구가 아닌 3인 선거구를 고수 한다는 입장을 최경환 대변인을 통해 이미 발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6일 오전 광주시의회 4층 본회의장 앞에서 광주지역 각 시민단체를 비롯한 정의당, 민중당 관계들이 3∼4인 선거구제 확대 결정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는 가운데 광주시의회 이은방 의장이 신선호 정치개혁 광주행동 운영위원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6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6일 오전 광주시의회 4층 본회의장 앞에서 광주지역 각 시민단체를 비롯한 정의당, 민중당 관계들이 3∼4인 선거구제 확대 결정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는 가운데 광주시의회 이은방 의장이 신선호 정치개혁 광주행동 운영위원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6

이 의장은 또 “3~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면 더불어민주당이 6.13지방선거에서 석권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주시의회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에 대한 원한 의결을 오는 19일 다시 이견을 조율해 발표할 예정이지만, 법정 의결시한인 오는 21일까지 개정안 의결이 결정되지 않으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회 의원이 절대 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당과 단체장이 같은 당이면, 의회 본연의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공천 관계 때문”이라면서 “특정 정당이 집중되고 과반이 넘는 경우에는 사실상 논의 자체가 당론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각 소수 정당 측은 “지금까지 호남은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느냐 못 받느냐 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결정돼 버리기 때문에 의회가 발전할 수도 새로운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정의당 강은미 부대표는 “의회가 제대로 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색깔의 다양성이 보장돼야 하고 특정 정당의 독점적 구조가 깨져야 한다”면서 “폭넓은 토론과 의견 수렴이 돼야 하므로 선거구 획정은 반드시 3~4인으로 가야 한다”는 당의 뜻을 고수했다.

광주지역 각 시민단체를 비롯한 정의당, 민중당 관계자들은 “광주는 자유한국당이 없지만, 어느 지역보다 색깔이 강한 광주에서의 더불어민주당이 3~4인 선거구를 2개로 쪼개자는 것은 민주주의를 둘로 쪼개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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