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산스크리트 대장경 목판본을 가지고 티베트에서 돌아온 석가산 총재와 스님과 신도들이 찍은 기념사진.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 불교 1600년 역사에 큰 획 긋는 사건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부처님의 원음 설법 ‘산스크리트 대장경’이 한국에 왔다. 대각교단 석가산 총재는 17일 오후 10시 인천공항에 입국하면서 스님·신도들과 함께 1질 111권으로 구성된 티베트 라사에서 조성된 산스크리트 대장경 목판본을 가지고 들어왔다. 석 총재를 비롯한 일행들은 대장경 목판본을 봇짐으로 등에 메거나 머리에 이고 공항 게이트를 나왔다.

▲ 스님과 신도들이 대장경을 나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석 총재는 공항에서 본지와의 인터뷰 중 “중국의 대장경은 산스크리트 대장경을 번역한 것인데 번역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다”며 “번역할 때 고의적으로 중국사상이 깃들었으며, 모르고 번역을 못한 부분도 있고, 음역이 틀리기 때문에 진언(眞言)은 전부 잘못돼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장경은 중국 삼장법사가 산스크리트 대장경을 한자(漢字)로 번역한 것을 그대로 목각한 것”이라고 석 총재는 설명했다.

이어 “부처님의 원음(原音) 설법이 한국에 왔다. 이것이 그대로 번역된다면 부처님 말씀을 올바로 전하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잘못 번역된 부처님 말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들어온 대장경은 ‘산스크리트 대장경 목판본’으로 티베트가 공산화되기 전인 1940년경에 만들었으며, 전 세계에서 2질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판본의 원판은 2대 달라이 라마 때인 1483년에 목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에는 산스크리트 대장경 영인(복사)본 1권을 티베트 뚤리사원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그 후 사원 측과 대화 도중 산스크리트 대장경을 한국어 번역을 하는데 뜻을 같이 하기로 협의를 했고 산스크리트 대장경 전체를 석 총재에게 준 것이다. 아울러 한국스님을 티베트에 보내어 티베트 승려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로 협의하고, 티베트 승려들이 한국을 방문해 공동번역을 하기로 했다.

석 총재는 산스크리트 대장경을 보면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석 총재는 “돈을 준다고 주겠는가? 생각해 봐라.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감격했다.

▲ 산스크리트 대장경 목판본 원본. ⓒ천지일보(뉴스천지)

‘신수대장경’은 일본이 번역한 대장경인데 일본사람들이 대장경을 만들기 위해서 무려 100년 동안 매년 200명씩 사람을 보내 산스크리트어를 배우게 했으며 50년이 걸려 신수대장경을 만든 것이라고 석 총재는 설명했다. 그러나 ‘고려대장경’은 중국이 번역한 것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석 총재는 주장했다.

석 총재는 “한국 불교 1600년 동안 산스크리트 대장경이 전량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석 총재와 티베트에 함께 다녀온 법광스님(세계불교 법륜종 종정)은 “산스크리트 대장경이 한국에 온 것은 모든 불자들이 기뻐할 일”이라며 “한국불교 역사에 큰 획을 긋는 뜻 깊은 날”이라고 감격했다.

수암스님(동방불교대학 교수)은 “산스트리트어 대장경은 매우 귀중한 것으로 그 것이 번역된다면 불교의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티베트 방문 성과에 대해 석 총재는 “산스크리트 대장경이 한국에 들어 온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며, 티베트 승려들이 한글을 배우기로 한 것과 한국과 티베트가 공동으로 역경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더욱 의미있다”고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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