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종교·정치 분쟁에 시리아 7년째 생지옥… ‘아랍의 봄’ 언제 오나
[이슈in] 종교·정치 분쟁에 시리아 7년째 생지옥… ‘아랍의 봄’ 언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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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정부군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어린이가 파묻혀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달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정부군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어린이가 파묻혀 있다. (출처: 뉴시스)

2011년 민주화시위로 시작

열강들 세력 대결로 장기화

7년간 최소 34만명 숨져

[천지일보=이솜 기자] 7년간의 참극을 빚어낸 시리아 내전은 작은 평화시위로부터 시작했다.

2011년 3월 시리아 남부 도시 데라에서 약 15명의 학생들이 튀니지와 이집트의 ‘쟈스민 혁명’에서 사용되었던 구호를 벽에 썼다가 체포되면서다. 이에 데라 시민들은 학생들의 석방과 자유의 보장을 요구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는데, 정부군의 발포로 4명의 시민이 사망하면서 집회 규모는 점차 커졌다.

이 시위는 지금껏 축적된 불만에 대한 저항이자, 시리아 내전의 근본 갈등을 나타낸다. 먼저는 1971년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하페즈 알아사드부터 2000년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까지 40년 이상 지속된 부자세습·독재정권에 대한 것이다.

동시에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갈등도 깊숙이 자리 잡았다. 시리아는 시아파와 소수 기독교 세력이 정권을 잡고 인구의 70%에 달하는 수니파를 통치했다. 물론 군대와 비밀경찰 무카라바트를 통한 강압 지배였다.

이같이 묵혀둔 갈등이 같은 해 발발한 ‘아랍의 봄’과 만나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으로 번진 셈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시위가 계속되면 혼란이 커진다며 강경 진압을 계속했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돼 국제사회도 2012년 6월 시리아 사태가 내전 상황임을 인정했다. 2012년 후반과 2013년 초에는 정부군이 반군 거점인 홈스를 장악하고 알레포 지역에서 반군의 공격을 격퇴하면서 분쟁의 종식이 예측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반군의 반격이 거세지고 주변국이 내전에 개입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됐다.

분쟁 초기에는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연맹을 통해 시리아정부를 압박했으며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은 시아파 정권 유지를 위해 아사드 정권을 지원했다. 시리아정부군의 폭격에 터키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자 터키도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내전에 합류했다. 이어 2015년 9월에는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 편에 적극 가담하고 미국은 이란과 러시아를 견제하고자 반군 편에 섰다.

여기에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을 키우면서 시리아는 IS와 전쟁까지 치르는 처지가 됐다.

애초 정부와 반정부간의 전투였던 시리아 내전이 중동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권력 쟁탈전, 미국과 러시아와의 대리전, IS와의 전투로까지 번지면서 복잡해진 양상으로 전개된 것이다. 더 이상 시리아 ‘내전’으로 불러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IS는 공공의 적으로 미국, 유럽연합(EU), 이란, 터키 등이 시리아 사태에 더욱 깊게 개입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해 IS 거점인 이라크 모술과 락까 탈환에 성공하면서 IS 격퇴전은 종료됐지만 이를 위해 모인 국가들이 지금껏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그 방증이다.

지난달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점령지역에서 정부군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구조대원이 울면서 어린 아이를 안고 뛰어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표: KIDA 세계분쟁 데이터 베이스)
지난달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점령지역에서 정부군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구조대원이 울면서 어린 아이를 안고 뛰어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표: KIDA 세계분쟁 데이터 베이스)

각 나라마다의 이익 관계가 다르니 국제사회의 단결된 대응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리아에 대한 유엔 결의는 번번히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에 부딪혀왔다. 지난달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동구타 지역 30일 휴전의 만장일치 채택에도 러시아가 시간제 휴전을 선언하며 제동을 거는 등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

사실상 승전국이 된 러시아는 남아 있는 반군 점령지가 파괴되면 시리아 재건을 위한 국제협력을 주도하고자 한다. 그러나 시리아정부군과 반군이 타협을 거부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 세력도 물러서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오는 15일로 시리아는 내전 8년째에 접어들지만 시리아 내전이 종식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시리아 반군은 다른 이해관계를 갖는 다수 집단이 모였기 때문에 아사드 정부가 전복된다 해도 권력공백을 메울 대체 세력이 없어 제2의 이라크 사태로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개입국들이 마침내 평화협상 테이블로 모인다고 해도 각국에 따른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시리아 북부에서는 터키와 쿠르드족 반군-시리아정부군 간의 지상전이,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중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수도 인근 반군 거점인 동구타에서는 민간인 대상 정부군의 공습과 지상작전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숨지고 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시리아 내전 시작된 2011월 중순부터 최소 34만 3511명이 사망했다. 

최근 시리아군의 공습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동구타 일대에선 지난달 18일 이래 지금까지 숨진 시리아인들은 1140명에 달한다. (자료 출처: KIDA 세계분쟁 데이터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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