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8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8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채용청탁 의혹에 연루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임함에 따라 금감원은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 원장을 대신해 유광열 수석부원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앞서 지난 10일 최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하나은행에 친구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에 전격 사퇴하는 것이다.

최 원장은 이날 청와대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까지 최 원장은 임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하나은행 인사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자신을 비롯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 규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특별검사단 조사 결과 본인이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최 원장은 사의 의사를 밝힌 것이다.

채용비리 여파에 은행권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금감원이 지난달 1일 하나은행, 국민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을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일로 다른 은행들까지 재조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일각에선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둘러싼 금융감독원과 하나금융 간의 기싸움에서 금감원이 밀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금감원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셀프 연임’을 비판하면서 지난 1월 채용비리 등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회장 후보 선정 과정을 연기하라고 요구했으나 하나금융은 그대로 강행한 바 있다.

한편 최흥식 원장은 지난해 9월 금감원장으로 취임해 6개월이라는 역대 가장 짧은 재임 기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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