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 중형세단 K5 (사진제공: 기아자동차)

통계 분석·마케팅에 주력한 기업들 ‘성공행진’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통계청은 기아자동차 K5, 우리 쌀로 만든 참살이탁주, 해피콜 직화오븐 등 상반기 최고 히트상품의 공통점은 기업들의 철저한 국가통계 분석과 마케팅 노력이라고 16일 분석했다.

현대차 쏘나타를 제친 기아자동차의 중형세단 K5 돌풍은 구매력이 높아진 30대의 수요와 그들의 니즈(needs, 욕구)를 찾아낸 통계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중형세단은 젊은 층이 생애 첫 차로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0대의 자동차 구입 증가율은 16.7%로 40대와 50대를 넘어섰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수입차 등록현황에서도 30대의 수입차 등록대수는 6만 5830대로 50대(6만 5579대)를 앞질렀다.

국내의 중형세단과 뚜렷한 차별화를 이룬 것도 히트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기아자동차 K5 돌풍의 비결은 젊은이의 감성에 맞춘 유럽풍의 디자인과 대형세단 및 수입차와 견줄 수 있는 편의시설을 장착한 데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과거에는 젊은 사람들이 중형세단을 구입하는 데 경제적인 부담도 있었고,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주어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젊은 고소득층이 늘고 수입차 못지않은 편의와 디자인을 원하는 수요층이 있다는 점이 실제 통계조사 결과로 나타나면서 이를 적극 마케팅에 활용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를 시장에 출시하면서 인기를 얻은 참살이탁주의 성공 비결은 국내 쌀 생산량과 소비량 통계,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에 대한 인식 등 통계자료를 참조한 데 있다.

강환구 참살이탁주 대표는 “웰빙 열풍과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국가통계로 확인하고 100% 국내산 쌀로 만든 고급 막걸리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주효했다”며 “8월에 주류에 대한 원산지표시제가 시작되면 우리쌀로 만든 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의 인기상품은 남성들을 위한 가사도우미 제품이었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외식이 줄고 남성들의 가사활동 참여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 분석에 기인해 출시된 ‘해피콜 직화오븐’은 한 홈쇼핑업체에서 올 1~5월에만 18만 개가 팔려 조리기구 부분 1위를 차지했다. 해피콜 직화오븐은 재료를 뒤집지 않고도 위ㆍ아래가 모두 요리되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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