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강원 양양군 현남면 임호정리에서 수동골 상여소리팀이 오는 2일 전통방식으로 마을주민의 장례를 치른다.

수동골상여소리보존회(사무국장 송경례)는 임호정리 주민 엄재옥(87)씨의 장례를 고인과 유족의 요청에 따라 전통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전 9시 빈소인 서울 아산병원에서 고인의 마을인 임호정리 마을 어귀에 운구가 도착하면 수동골 주민으로 구성된 상여소리팀 30여명이 참여, 상여가 이동할 때 부르는 ‘상여가는소리’, 회를 섞어 다지는 ‘달회소리’, 봉분을 다지는 ‘달구질소리’ 등을 재현한다.

상두꾼들은 직접 상여를 메고, 마을 입구에서 출발해 생전에 고인이 농사를 지었던 논과 밭을 지나 생가에서 노제를 치른다. 이어 마을회관 뒤편에 자리한 선산에 하관을 하고 장례를 마칠 예정이다.

수동골은 양양군 현남면 화상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월천리와 하월천리, 입암리, 임호정리, 원포리, 지경리 등 마을을 함께 일컫는 이름이다.

수동골 사람들은 예부터 일손이 부족하면 서로 교류를 하면서 품앗이를 하거나 두레를 짜서 농사일을 했다. 장례 또한 ‘밀양두’라는 상두계를 만들어 계원 중 한 집이 상을 당하면 함께 참여해 장사를 도우고, 슬픔을 나눴는데, 수동골 상여소리는 이 밀양두에 의해 전승되어온 만가(輓歌)다.

강원도무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돼 있으며, 농요 기능보유자인 김용우씨를 비롯해 수동골 주민 40여명이 수동골상여소리보존회를 구성해 소리를 계승해오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제51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강원도 대표로 참가해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지난달 18일에는 상복골 농요소리와 연계해 퓨전음악극 ‘손님’을 연출, 올림픽 무대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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