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농협금융, 회장 연임 주목
사외이사 신규 선임 관심 집중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내달 국내 주요 금융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회장 연임,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의 굵직한 안건들이 상정될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이 선임되는 금융지주는 하나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다.

앞서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2일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3월 주총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여기에 하나금융이 후보 선정 과정에서 빚어진 금융당국과의 갈등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부실대출 의혹, 채용비리 등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정을 연기하라고 요구했으나 하나금융 회추위는 그대로 강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최흥식 금융감독원 원장은 지난 2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하나금융) 그 사람들이 (금감원의) 권위를 인정 안 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나금융 노조는 내·외부 비위 문제 등을 지적하며 김 회장의 연임 반대 농성을 몇 달째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3월 초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ISS 측에 김 회장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NH농협금융지주의 김용환 회장도 3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김용환 회장은 임기가 올해 4월 말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회장 후임을 뽑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절차가 진행되며 내달 6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단수 추천한다. 최종 의결은 오는 4월 주주총회를 통해서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다음 달 22일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제17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주총에 상정될 안건과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8명의 사외이사 중 박철, 이만우, 이성량,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이사를 재선임 추천했으며 이상경 사외이사의 후임에는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를 후보로 추천했다. 또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과 정보기술 전문가인 최경록 후보가 추천됐다. 이들 후보들은 주총에서 승인을 받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도 내달 23일 개최되는 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정식 선임한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등 3인 외에도 KB노조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노조는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는데,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는 만큼 선임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편 KB·신한·하나·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28명 가운데 24명의 임기가 다음달 주총을 기점으로 마무리되면서 상당수의 사외이사가 정권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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