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근 ‘요직 배치’ 효과는 의문

[천지일보=전형민 기자] 임태희 노동고용부 장관을 대통령실장에 내정한 바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정책실장에 백용호 현 국세청장을, 정무수석에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하고 본격적인 ‘세대교체’ 진용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신설된 사회통합수석에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을, 대변인에는 17대 국회의원 출신의 김희정 인터넷진흥원장을 내정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오른팔’ 격인 임태희 장관과 이 대통령의 ‘경제 과외선생님’으로 알려진 백용호 국세청장은 54세로 동갑이며 정무수석에 내정된 정진석 의원은 50세다. 젊고 활동력이 있는 참신한 인재들을 통해 ‘역동적인 후반기 국정운영’을 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백 정책실장 내정자를 두고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개혁적 성향의 경제학자’라고 평가하는데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바 있고 특히 국세청의 ‘변화와 개혁’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는데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정무수석 내정자는 자유민주연합과 국민중심당을 거쳤고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던 친박성향의 중립의원이다. 때문에 한나라당 친박계를 포함 야당을 아울러 국회와 청와대 소통을 위한 이 대통령의 선택이라는 해석이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백용호 국세청장이나 정진석 의원은 이 대통령 취임 당시 청와대 수석급 인선 때부터 이름이 거론된 인물들이고 임태희 장관은 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대통령실장 후보로 계속해서 ‘하마평’이 이어져 왔다.

홍보수석과 정책라인의 수석급 인사가 이뤄지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인적쇄신’을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정쇄신의 의지를 밝힌 이 대통령의 입장과 달리 ‘굳건하게 짠 틀’을 한꺼번에 발표하지 못한 것을 답답하게 여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진용을 갖추기 시작한 청와대를 두고 여야의 평가는 엇갈렸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수렴해 야당과 시민단체, 지역과의 소통 등 대국민 소통에 무게중심을 둔 인사로 국민통합을 이루려는 취지가 담겼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돌려가면서 자리를 꿰차는 인사로 감동도 신선함도 없다”며 “고려대, 칠곡 출신 등 동종교배식의 ‘자기식구 챙기기’에만 몰입하고 있는 정권의 협소한 인재풀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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