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기독교계 기숙여학교에서 지난 2014년 4월에 납치된 여학생들의 모습을 촬영한 보코하람의 동영상 화면. (출처: 뉴시스)
나이지리아의 기독교계 기숙여학교에서 지난 2014년 4월에 납치된 여학생들의 모습을 촬영한 보코하람의 동영상 화면. (출처: 뉴시스)

무장단체 보코하람 여자중학교 공격 후 여학생들 사라져

[천지일보=이솜 기자] 나이지리아의 여자중학교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공격 이후 여학생 1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나이지리아 북부 요베주(州)의 다프치시에 있는 정부가 운영하는 중학교가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은 후 여학생들이 사라졌다.

당시 보코하람 무장단체는 트럭을 타고 학교에 접근했고, 학교 직원들과 학생들은 차량 등을 이용해 급히 인근 지역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여학생 111명은 행방불명됐다. 요베주 경찰은 이 학교의 학생 926명 중 815명만의 소재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교에서 무장단체를 피해 달아난 아이샤 유수프 압둘라히(16)는 “모스크에서 저녁 기도를 시작하려는데 총성이 들려왔다. 달려 나와 문으로 향했는데 닫혀있었다”고 외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압둘라히는 “일부 학생들은 울타리에 올라가 기다리다가 밖에 있는 차 안으로 뛰어 들었다. 그 학생들은 아직 소식이 없는데 강도들이 데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여학생들은 보코하람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치복의 한 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 276명이 보코하람에 납치된 바 있다. 이후 정부 협상으로 일부는 석방됐지만 100여명은 아직도 붙잡혀 있다. 지난달 보코하람은 붙잡혀 있는 여학생들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요베주 여학생들이 납치된 것이 확실하다면 이는 지난 2014년 치복 납치 사건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보코하람이 여학생들을 납치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모누 압둘말리키 요베주 경찰서장은 “그들은 총격을 가한 후 마을을 떠나 가이담 지역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3명을 납치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교육부는 납치 건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고, 학생들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1주일간 휴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외무장관·국방부장관을 요베주로 보내 사건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2009년 보코하람이 반란을 일으킨 이후 200만명이 피난했고 2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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