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모듈트랜스포터(MT)에 실려 들어올려지자, 작업자들이 받침대를 빼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모듈트랜스포터(MT)에 실려 들어올려지자, 작업자들이 받침대를 빼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해상크레인으로 세우기 위한 사전 작업

모듈 트랜스포터로 8400톤 선체 이동

현대삼호 “선체 직립 5월 31일까지 완료”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목포신항 철제부두에 누워 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 위한 작업이 21일 오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세월호 직립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선체 하부에 ‘모듈 트랜스포터(MT)’ 364축을 진입시켜 세월호를 부두 끝 60m 지점에 수평으로 놓는 작업을 이날 오전 8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중에 해상크레인이 세월호 선체를 들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작업이 용이한 지점과 방향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세월호를 들어 올린 MT는 시속 1~1.5㎞ 속도로 움직여 이날 정오 쯤 세월호 밑바닥(선저)이 바다 쪽을 향하는 모습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T는 유압장치가 있어 높낮이, 좌우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고 여러 대를 결합하면 한 몸으로 움직여 수천t의 구조물을 원하는 장소로 옮길 수 있는 장비다. 지난해 4월 인양된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할 때에도 사용됐다.

이동 작업에 앞서 선체 무게를 측정한 결과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약 8400톤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가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면 선체 직립을 위한 선체 보강 작업이 이뤄지며 L자 모양의 리프팅 빔을 만들어 해상크레인으로 세월호를 90도 회전시켜 직립할 계획이다.

5월 중순까지 빔 설치 및 선체 보강 작업을 진행하고 5월 26일 울산 현대중공업에 있는 1만톤급 해상크레인을 이곳으로 동원해 세월호 직립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세월호 선체 직립 공사를 담당하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오는 5월 31일까지 세월호를 똑바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선체 직립 작업과 함께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선체 조사도 함께 진행하며 직립 후에는 수색하지 못한 구역에 대한 본격적인 펄 제거작업 등 미수습자 수습 작업도 재개한다.

세월호 인양 이후 선체 수색을 통해 기존 미수습자 9명 가운데 4명의 유해를 일부 수습했으나 수색이 중단된 작년 말까지 나머지 5명의 흔적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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