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출처: CJ헬스케어 홈페이지)
CJ헬스케어. (출처: CJ헬스케어 홈페이지)

1조 3100억원 100% 지분인수

매출 1조 종합제약회사로 변신

2022년 제약업계 5위 목표제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업체인 한국콜마가 1조 3100억원의 통큰 투자로 CJ헬스케어를 품에 안았다. 이를 통해 화장품과 제약사업을 양 날개로 갖추면서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알렸다.

CJ제일제당은 20일 계열사인 CJ헬스케어 주식 200만주를 1조 3100억원에 한국콜마에 처분한다고 20일 공시했다. 한국콜마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인수를 확정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복제약 위탁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8216억원을 기록했다. 이줄 약 4분의 1인 약 1900억원이 제약부문 매출이다. 전문의약품 복제약, 건강미용(H&B) 사업을 주력으로 했던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5208억원으로 국내 제약업계 10위권이다. 겹치는 사업군이 거의 없기 때문에 두 회사의 합으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번 CJ헬스케어 인수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인수호보로 꼽히던 한앤컴퍼니보다 입찰금액은 다소 낮았지만 고용보장 등에서 확실히 점수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 CJ헬스케어 임직원 1200명의 고용승계를 우선으로 내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윤 회장은 제약·화장품·건강기능식품을 통합하는 ‘융합기술’을 강조해왔다. 첫직장 농협을 떠나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윤 회장은 최연소 부사장까지 승승장구하다 1992년 한국콜마의 모태인 콜마파마를 설립했다. 한국콜마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 기업으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미샤 등의 화장품을 생산해 납품해왔다. 화장품 사업이 성장한 이후 윤 회장은 2012년 법정관리 중이던 제약사 비알엔사이언스를 인수하면서 제약 시장에 다시 발을 들여놓았다.

이번 CJ헬스케어 인수로 매출 1조원 규모로 기업의 덩치를 키웠고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세 영역의 균형을 갖추게 됐다. 한국콜마는 이를 바탕으로 2022년까지 제약업계 톱 5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이번 매각으로 34년 만에 제약사업을 완전히 접게 됐다. CJ그룹은 엔터테인먼트와 식품·바이오 등 그룹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CJ헬스케어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해 제약사업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은 2006년 한일약품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 물적 분할로 CJ헬스케어가 분리됐다. CJ헬스케어는 주로 복제약인 전문의약품과 음료,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 매각 대금으로 식품과 바이오 등 주력부문 인수·합병(M&A)에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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