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가 지난 19일 오전 초량동 초량초등학교 옆 초량 이바구길에 있었던 이윤택 연출가의 동판을 철거하고 있다. (제공: 부산 동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0
부산 동구가 지난 19일 오전 초량동 초량초등학교 옆 초량 이바구길에 있었던 이윤택 연출가의 동판을 철거하고 있다. (제공: 부산 동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0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 동구가 지난 19일 초량동 초량초등학교 옆 초량 이바구길에 있었던 이윤택 연출가의 동판을 철거했다.

동판은 초량초등학교 출신인 이 연출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3년 이바구길에 설치됐었다.

동판에는 이 연출가의 사진과 함께 ‘시나리오, TV, 드라마, 신문 칼럼을 쓰고 무용 이벤트 연출도 겸하는 전방위 연출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동구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고향을 찾은 주민들이 언론 보도를 접하고 민원이 많았다”며 “이 연출가가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 언론 보도로 인해 성폭력 논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확산되면서 동판을 철거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어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윤택 연출가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았다. 피해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면서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관계였다. 성추행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면피용 사과가 아니냐? 는 논란을 키웠다.

한편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연극인 이윤택 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 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청원 글은 20일 현재 4만 1543명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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