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스 바자=AP/뉴시스】 로힝야족 난민이 17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애 있는 난민촌에서 구호물자를 받기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본 뒤 좌절하고 있다. 2018.01.18 (출처: 뉴시스)
【콕스 바자=AP/뉴시스】 로힝야족 난민이 17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애 있는 난민촌에서 구호물자를 받기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본 뒤 좌절하고 있다. 2018.01.18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방글라데시 정부가 무슬림 로힝야족 난민 송환 1차 명단을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송환 작업에 들어갔다.

17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아사두자만 칸 내무장관은 전날 초 스웨 미얀마 내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로힝야족 난민 1673가구 8032명을 먼저 송환하겠다는 뜻과 함께 이들의 명단을 전달했다.

총 70만여명이 이르는 로힝야족 난민은 원래 거주지인 미얀마에서 군부의 탄압과 박해로 인해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대거 도피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미얀마 정부와 난민 송환에 합의했으나, 미얀마 정권에 의한 인종청소, 대량학살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국제적 우려와 비판 속에 송환 작업이 늦어졌다.

한편 불교도가 주류인 미얀마가 반군 토벌을 이유로 로힝야족 흔적 지우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얀마 주재 외교단의 분쟁지역 방문에 동참했던 크리스티안 슈미트 유럽연합 대사는 로힝야족이 거주하던 마을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공개했다. 미얀마 정부군은 중장비를 동원해 불에 탄 건물의 잔해를 완전히 철거하고 마을 인근에 있던 수목도 밀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힝야족은 미얀마군이 성폭행과 방화·고문을 일삼으면서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군의 이런 행위를 ‘인종청소’로 규정하고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미얀마는 이런 주장이 거짓이라며 국제사회 조사단의 활동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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