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기장군지부 오규석 군수 규탄집회 모습. (제공: 전공노 부산 기장군지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6
2015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기장군지부의 오규석 군수 규탄집회 모습. (제공: 전공노 부산지역 기장군지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6

“특수시책 발굴, 윽박·강제한다고 좋은 시책 나오지 않아”

“시간 외 근무, 실효성 없는 유야무야된 방식”… 시대착오적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 맑아… 자중 할 시점”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부산지역본부 기장군지부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오규석 군수가 시간외근무를 강조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을 줄 세우고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반박하며 나섰다.

이들은 이날 “최근 오규석 군수가 뜬금없이 특수시책 발굴과 직원들 시간외근무수당을 들고 나왔다”며 “오 군수는 지난 12일 매주 1·3주 전 부서가 부서특성에 맞는 특수시책을 발굴해 보고할 것과 시간 외 근무자를 자기가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고 말하며 오 군수의 주간업무보고 발언을 문제 삼았다.

공무원노조는 특수시책발굴 관련과 직원들 시간외근무수당을 들고나온 오 군수의 이러한 지시에는 저의가 있다는 주장이다.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특수시책은 매년 하반기에 예산과 연계해 수립된다. 그런데 갑자기 불쑥 부서평가, 근무평정 반영 운운하면서 강요하고 있다. 윽박지르고 강제한다고 좋은 시책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강요하지 않고 자유롭게 참여케 하고 참여자에게 인센티브(예컨대 참여자 전원에게 상품권 증정하고, 채택된 직원에게 해외연수 기회, 인사우대 등)를 주는 것이 맞는 이치라는 것이다.

노조는 “오 군수가 갑자기 불쑥 낸 특수시책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수라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선거공약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오 군수가 할 것은 선거대비용 특수시책발굴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더욱더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운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는 시간 외 근무와 관련해 이 제도는 이미 수년 전에 시행해 봤으나 실효성이 없어 유야무야된 방식으로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을 줄 세우고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는 “시간 외에 배고픈 직원들을 위해 최대한 많은 시간을 확보해주는 대신 특정 약식을 만들어 사전에 결재를 맡고 성과가 나오도록 점검하라고 했다”며 “이런 식으로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잔업을 할 수밖에 없고 특별히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야간에 늦게까지 일하는 직원 혹은 휴일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인사부서에서는 확인 점검하고 근평에도 반영하고 승진에도 반영하라고 했다”며 “결국 승진하고 싶은 사람은 일이 있든 없든 늦게까지 남아서 눈도장을 찍으란 말과 다를 바 없다. 직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시간외수당이나 해외연수확대가 아니라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대우받고 쓸데없는 일에 스트레스받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사고는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오 군수는 범죄피의자로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자중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꼬집으며 “오 군수는 당장 선거대비용으로 의심받는 시책을 중단치 않으면 공무원노조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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