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모습. (출처: 뉴시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모습. (출처: 뉴시스)

“해외사업 우발손실 등 미래 위험요소 감당할 자신 없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다고 8일 밝혔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자로 선정된 지 9일 만이다.

호반건설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과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진행했고,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개월여 인수 기간 동안 정치권 연루설, 특혜설과 노동조합 등 일부 대우건설 내 매각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우건설이라는 상징적 국가기간 산업체를 정상화시키고자 진정성을 갖고 인수 절차에 임해왔다”고 덧붙였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이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저희 호반건설을 믿고 인수작업을 도와주신 많은 금융기관과 자문사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대우건설의 연간 실적발표에서 4분기 대규모 해외 손실이 발생한 것이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한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재제작에 들어가며 작년 4분기 실적에 3천억원의 잠재 손실을 반영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단독 응찰했으며 이달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현장 실사에 나설 예정이었다.

아직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이 양해각서(MOU)나 주식매매계약(SPA)은 체결하지 않은 상태라 매각이 결렬돼도 양측에 큰 문제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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