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와 시민단체, 현장 경비노동자들이 6일 서울 중구 서울기청 앞에서 ‘경비노동자, 설 세배 받을 시간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와 시민단체, 현장 경비노동자들이 6일 서울 중구 서울기청 앞에서 ‘경비노동자, 설 세배 받을 시간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6

경비원, 격일근무·새벽출근 일삼아
“공동체 내 배려도 우선시 돼야”
“특별대책반, 실효성 없어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명절을 열흘 앞둔 가운데 경비노동자들이 “경비노동자들에게도 설날 세배 받고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본부와 시민단체, 현장 경비노동자들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비노동자들은 격일 근무에, 새벽 출근으로 손자, 손녀가 있어도 설날에 세배 받는 행복을 꿈꿀 수 없다”며 “하지만 이번 설에는 손자, 손녀에게 세배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아직 모든 아파트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노동자들에게 세배 받을 시간을 배려해주고 있다”며 “경비노동자에게 최소 세배 받을 시간은 확보해드리는 것이 상생하는 방식이고 최소한의 인간적인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아파트 경비원들이 전국 곳곳에서 해고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경비노동자의 감원과 더불어 휴게시간 확대를 통한 꼼수인상 등은 경비노동자의 답답한 마음에 더욱 한 숨을 짓게 만드는 것이다.

이오표 성북노동권익센터장은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청년과 경비원 고용에 대해 다방면으로 접근해봤다”면서 “큰 틀에선 고용안정 문제도 있겠지만, 아파트라는 공동체에서 경비원들이 설날만큼은 가족과 지낼 수 있도록 시간을 보장해주는 배려가 우선시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박문순 민주노총 서울본부 조직국장은 “해고가 결정된 경비원들은 대부분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결정됐다”면서 “경비원 고용안정을 위해 시에서 노무사, 입주민 단체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특별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고용안정을 위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내년을 바라보고 경비노동자의 해고 없는 고용안정 정책을 다시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비노동자들에게 세배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와 시민단체, 현장 경비노동자들이 6일 서울 중구 서울기청 앞에서 ‘경비노동자, 설 세배 받을 시간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경비노동자들에게 세배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와 시민단체, 현장 경비노동자들이 6일 서울 중구 서울기청 앞에서 ‘경비노동자, 설 세배 받을 시간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경비노동자들에게 세배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6

앞서 서울시는 서울 성북구청에서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설명회’를 연 바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성북구 동아에코빌 아파트 경비노동자 대표와 입주민 대표, 관리소장 등이 함께 참석해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 상생협력으로 일군 고용안정의 모범사례를 발표했다.

또 지난달 서울시는 노무사, 변호사, 공무원, 입주민 단체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아파트 경비원 고용안정 특별대책반’을 서울노동권익센터 내에 출범시켰다.

시에 따르면 이들은 경비노동자 고용유지를 위한 근무체계 컨설팅, 고용 불안이 일어나는 아파트 단지에 대한 갈등조정, 부당해고 건에 대한 소송 등을 종합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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