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中대사, 유엔 유럽본부 기자단 초청 간담회서 밝혀

(제네바=연합뉴스) 허야페이(何亞非.55) 주제네바 중국대표부 대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과 관련, "우리는 불씨에 기름을 부어 불이 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허야페이 대사는 8일(현지시간) 저녁 주제네바 중국대표부에서 가진 유엔 유럽본부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중국정부는 앞으로도 이런 입장을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비난한다"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경우에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점이며, 중국은 한반도에서 또 한 번의 전쟁이 일어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과 관련, "중국정부는 어떤 나라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핵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당사국들이) 협상 절차에 진지하게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6자 회담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평가해달라는 주문에 "양국 관계는 지극히 중요하다"며 "가장 큰 문제는 두 나라가 더 많이 협력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외교부가 공식 성명을 통해 반대의사를 밝힌 서해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중국 경제에 대한 기조연설에서 "일부에서 중국이 세계 경제위기의 최대 수혜자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 역시 금융위기 과정에서 타격을 입어 수출과 고용이 감소했다"며 중국과 국제사회의 이익이 서로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1인당 GDP 등 질적 측면을 보면 확실한 개발도상국에 해당한다"며 "정부 지도자들은 매년 2천5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두통을 앓고 있고, 홍수와 가뭄,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인구만 매년 6천만~8천만 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경제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확신하며, G20뿐만 아니라 유엔 시스템 내에서도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저장(浙江)성에서 태어난 허 대사는 지난 2008년 외교부 부부장에 발탁돼 미국, 홍콩, 마카오 관련 업무와 의전 관련 업무를 담당해오다 올해 제네바 대표부 대사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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