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마체라타에서는 난민을 타깃으로 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체포된 이 사건 용의자인 루카 트라이니(28) 모습 (출처: 뉴시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마체라타에서는 난민을 타깃으로 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체포된 이 사건 용의자인 루카 트라이니(28)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탈리아 마체라타 시내에서 3일(현지시간) 차에 탄 한 남성이 길을 걸어가는 아프리카 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6명이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마체라타 도심을 주행 중이던 차량에서 보행자 난민들을 향해 총격이 가해졌고 남성 5명과 여성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특히 이번 총격은 난민을 반대하는 신나치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총격범인 백인 남성 루카 트라이니(28)을 체포했는데, 범인은 이탈리아 국기를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마체라타에서는 3일 전에 18세 소녀 파멜라 마스트로피에트로가 2개의 여행가방에 토막 살해돼 시신으로 발견된 바 있다. 이 사건의 용의자는 29세 나이지리아 난민으로 알려졌고 인종차별에 따른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총격 사건의 범인은 미국과 유럽에서 신나치당원들이 사용하는 문신이 새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인이 이탈리아 국기를 두르고 있었고 범죄 전과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범인은 지난해 코리도니아 지방선거에서 반이민 북부동맹당 소속으로 시의회 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ANSA통신 등은 범인의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전부터 신나치당인 포르자누오바당과 극우단체 카사파운드 소속으로 활동해왔다”고 보도했다.

파올로 겐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사건 이후 성명에서 “누구든지 증오범죄나 연쇄 폭력 행위를 하는 자는 가혹한 가중 처벌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