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여덟 살 소년이 유대인들이 쓰는 모자를 썼다는 이유로 10대 두 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이 비열한 폭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규탄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6일(현지시간) 파리 외곽 스타디음 내 추모비 앞에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앞 오른쪽)이 75년전 프랑스 유대인들의 나치 수용소 추방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프랑스에서 여덟 살 소년이 유대인들이 쓰는 모자를 썼다는 이유로 10대 두 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이 비열한 폭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규탄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6일(현지시간) 파리 외곽 스타디음 내 추모비 앞에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앞 오른쪽)이 75년전 프랑스 유대인들의 나치 수용소 추방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마크롱 대통령 트위터서 “비열한 공격…
국민 모두가 이 폭력에 맞서야” 촉구

[천지일보=이솜 기자] 프랑스에서 여덟 살 소년이 유대인들이 쓰는 모자를 썼다는 이유로 10대 두 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이 비열한 폭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규탄했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들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파리 북부 사르셀에서 한 유대인 소년이 2명의 10대에게 폭행을 당했다. 가해 10대 청소년들은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이 소년을 길에서 쓰러뜨린 후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

경찰에 따르면 소년이 유대교 신자들이 쓰는 모자 ‘키파’를 쓰고 있다가 가해자들의 눈에 띄어 유대인 혐오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 등을 파악하고 있다. 파리 근교 사르셀은 유대인과 유대교 신자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비열한 폭력”이라며 이를 즉각 규탄했다.

마크롱은 트위터를 통해 “사르셀에서 오늘 여덟 살 소년이 키파를 쓰고 있었다는 이유로 공격을 당했다”며 “나이나 외모, 종교 등을 이유로 시민을 공격하는 것은 국가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의 유대인 사회와 함께 나라 모두가 이 비열한 폭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는 유대인 혐오범죄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에는 파리 남쪽 외곽 크레테유 중심가의 한 식료품점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상점은 일주일 전 나치의 표식인 스와스티카(구부러진 십자가 모양) 낙서가 발견됐었다. 경찰은 유대인 혐오자들이 고의로 상점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이날은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 3주년이었다.

2차 대전 당시 프랑스는 독일 나치에 점령된 후 괴뢰정권 비시정부가 유대인 색출과 아우슈비츠 등 강제수용소로 추방하는 데 협력했다는 역사가 있다. 이에 프랑스에서는 유대인 혐오 발언이나 폭력 등에 대해서 엄중하게 법적인 처벌을 하거나 사회적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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