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 93.5배, 융건릉 35.3배, 선정릉 17.6배 증가

(서울=연합뉴스) 조선왕릉이 지난해 6월 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이들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이 4일 공개한 '조선왕릉 외국인 관람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전인 지난해 1~6월 전국의 조선왕릉(비공개 조선왕릉 등 일부 제외. 이하 동일)을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은 4천648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7배가량 늘어난 3만7천63명이 방문했다.

특히 정릉은 지난해 상반기 외국인 관람객이 2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89명이 방문해 93배 증가했고 융건릉은 320명에서 1만1천602명으로 약 35배, 선정릉은 992명에서 1만8천484명으로 약 18배 늘었다.
태릉(-98%)과 광릉(-71%), 영릉(-1.8%) 등 외국인 관람객이 일부 줄어든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수백%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관람객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세계유산 등재 효과와 '한류' 열풍 및 그 관련 여행상품 개발 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세계유산 등재 효과와 관련,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의 정성조 사무관은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답사객이나 여행객들에게 엄청난 홍보가 됐다"며 "(앞으로도) 여행객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 유네스코 유산을 가장 먼저 찾아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경기관광공사는 물론 여행업계에서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후 관련 여행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한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한류' 열풍의 경우, 정 사무관은 "드라마 '이산' 등을 통해 사도세자와 정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일본인 관람객들이 두 부자가 묻힌 융건릉을 많이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융건릉은 경기 화성에 위치해 교통이 비교적 불편한 데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5배가 많은 외국인 관람객이 찾았다.

이밖에 정릉과 선정릉의 관람객이 늘어난 것은 교통 편의성 등이 원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 사무관은 "앞으로도 조선왕릉에 대한 관리와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유산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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