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세종병원화재] ‘현장 방문’ 文대통령 “참사 거듭돼 참담… 국민께 송구”

[천지일보 밀양=이선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방문해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 참으로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37명을 포함 총 188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 참사 이틀째인 이날 문 대통령은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데 이어 화재 참사 현장인 밀양 세종병원 참사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만호 소방서장과 박일호 밀양시장의 브리핑을 경청한 후 “돌아가신 분의 가족, 밀양시민을 위로하면서 이번 화재사고는 지난번 제천 화재와 다르다. 이번에는 비교적 소방대원의 발빠른 출동과 초기대응으로 화재가 2층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막았는데, 연기와 독한 가스로 인해 돌아가신 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원인은 고령 환자, 중환자가 많아 자력으로 탈출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이 부분에 대해 화재방재, 안전관리 등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재난·재해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 지진, 12월 충북 제천 화재 참사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문 대통령은 세종병원 화재 현장 방문에 앞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헌화와 조의를 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밀양시는 이날 종합 브리핑에서 세종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이 부상자로 추가되면서 사상자는 전날 143명에서 188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수는 37명으로 변함이 없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151명의 부상자 중 응급 환자는 9명, 경상자는 142명이다. 또한 응급 환자 가운데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에 본격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