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거침이 없던 삼바 리듬이 8강에서 멈췄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이 2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패한 순간 브라질 전국은 침묵에 빠졌다.

이날도 어김없이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 등에서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던 축구팬들은 1-2 패배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망연자실했다.

축구팬들은 전반 호비뉴의 선제골로 브라질이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모습을 보이자 승리를 확신하며 한껏 들뜬 분위기였으나 후반에서 두 골을 내주며 역전당하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좀처럼 득점 기회가 나지 않자 축구팬들은 잇따라 폭죽을 터뜨리고 부부젤라를 불어대며 대표팀의 동점골을 기대했으나 결국 패배로 끝나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패배를 아쉬워했으며 경기가 끝난 뒤 들리는 부부젤라 소리도 그동안 승리를 확인할 때와는 달리 무겁게 울려퍼졌다.

현지 언론은 "브라질이 후반에 갑자기 난조를 보이면서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에 격침당했다"고 표현하면서 둥가 감독이 선수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지적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패배로 브라질 대표팀은 아프리카에 작별을 고하게 됐다"면서 "6회 우승의 꿈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미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브라질 축구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패배로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3일 열리는 아르헨티나-독일의 8강전에 관심을 나타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