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선교연구원은 1일 ‘대중문화, 영성을 주목하다: 그 현상과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소통과 변혁> 포럼을 열었다. 왼쪽부터 최성수 박사, 황명환 목사, 성석환 박사, 임성빈(문화선교연구원) 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교회, 문화변혁의 책임 감당해야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작금의 대중문화는 그 안에 ‘영성’을 담아내려 한다. 흔히들 영성이라고 하면 종교와의 관계를 떠올린다. 특히 영성(spirituality)이라는 것이 기독교적인 배경에서 유래됐기에 ‘대중문화와 영성’에 대해 듣거나 말하는 사람들은 ‘대중문화와 종교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더욱이 대중문화가 범람하고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때에 교회가 어떻게 그 문제들을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던져졌다.

문화선교연구원은 1일 명동 청어람 5실에서 ‘대중문화, 영성을 주목하다: 그 현상과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소통과 변혁> 포럼을 열었다.

‘대중문화와 영성’을 주제로 발제한 최성수(장신대 강사) 박사는 “대중문화의 영성이 기독교에 도전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중들에게 대체종교적인 성격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대중문화에 대한 바른 인식과 대중문화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의 욕구에 신학적으로 특히 기독교 인간학과 칭의론적인 맥락에서 반응할 필요가 있다”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명환(수서교회) 목사는 미국의 퍼거슨(Marilyn Ferguson)이 1980년 출판한 <물병좌 음모(The Aquarian Conspiracy)>를 통해 탄생한 뉴에이지 운동에 대해 발제했다.

황 목사는 “뉴에이지 운동은 깨우침과 조화의 새 시대(물병좌의 시대)를 꿈꾸거나 그런 공통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개인들 또는 단체들로 이루어진 조직망”이라며 “뉴에이지 신봉자들은 서구의 계몽사상에 반대했고 근대주의의 대안을 모색하면서 반서구적이며, 반이성적인 방법을 선택한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뉴에이지는 기독교가 예언자적 책임을 외면하고 침묵을 지킴으로써 생긴 텅 빈 공간을 메우러 들어간 것이라는 퍼거슨의 말을 인용해 “결국 근대주의의 문제와 기독교의 문제가 뉴에이지를 태동시킨 중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뉴에이지를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느냐는 방법론에 대해 “나는 뉴에이지가 집을 나간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교회는 깊은 애정을 가지고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기 위해 그들의 열정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변혁적 기독교영성과 교회의 미래’에 대해 발제한 성석환(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박사는 “세상 가운데서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자기의 욕망에 몰입하는 문화를 변혁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 자체가 기독교영성”이라며 “몸으로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진정한 기독교영성은 만연한 부정의한 실체들과 투쟁을 벌이는 삶 즉 문화변혁적 삶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교회는 영적 관심을 가진 이들의 질문을 존중해 교회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과 배려로 준비해야 한다”며 “교회공동체는 사회와 소통하고 그리스도인은 사회적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더 큰 공적인 책임 즉 문화변혁의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뉴에이지’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봐야 하는지, 그 기준을 누가 어떻게 정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오갔으며, 스스로가 ‘뉴에이지’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함부로 뉴에이지라고 정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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