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국기 기수단 선두로 나선 성화주자가 성화봉을 들고 은적산 꼭대기에 있는 단군성전에서 내려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제11회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은적산 단군성전에서 성화 봉송

▲ 정종택 대회장이 채화경에서 채화된 성화를 오경호 조직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세계 각국의 국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충북 청원군 은적산 단군성전에서 제11회 세계태권도문화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가 30일 채화됐다.

하늘에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고하는 어천대제를 시작으로, 하늘로부터 불을 받기 위한 춤인 칠선녀무가 펼쳐졌다.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단 등 200여 명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의식이 생소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국조 단군의 가묘가 있는 은적산 단군성전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는 의미가 깊다고 이명보(52, 남, 한과공장, 은적산 단군성전 관리) 씨는 설명한다.

그는 “한반도를 인체에 비유하면 은적산은 배꼽”이라며 “한반도 중심에 만국기를 올려 제를 지낸다는 것은 사람이 보기엔 별일 아닌 것 같지만 하늘에서 볼 때는 크나큰 행사다”고 말했다.

타이완 장화에서 개최된 2005년 제7회 세계태권도문화축제에서는 은적산 단군성전에서 성화가 채화돼 비행기 편으로 타이완까지 봉송되기도 했다. 성화 채화는 2회 대회인 지난 1999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날 채화된 성화는 선녀의 손에서 정종택 대회장을 거쳐 오경호 조직위원장에게 전달돼 성화주자가 받아들었다. 성화주자는 선두에 서서 만국기를 든 기수단과 함께 은적산 봉우리에서 내려갔다.

한편, 성화 봉송을 신호탄으로 7월 10일까지 ‘코리아클래식 오픈 2010’과 ‘ITF(국제태권도연맹)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충청대와 청주체육관 등 충북 일원에서 11일 동안 진행된다.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행사를 통해 지역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충북도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축제는 대충청방문의 해 공식 행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오경호(충청대학 이사장) 위원장은 “태권도는 스포츠와 교육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한류상품이기에 문화까지 어우러지는 한마당”이라며 “나눠진 WTF(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조정원)와 ITF(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최중화)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고 강조했다.

▲ 태권도의 나라 한국을 찾은 세계 각국 태권도인들이 어천대제를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