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실 주최로 열린 ‘유료방송 내 홈쇼핑 운영실태 진단 정책 세미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0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실 주최로 열린 ‘유료방송 내 홈쇼핑 운영실태 진단 정책 세미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0

케이블·T커머스, 허용 찬성

“시청자의 시청권 침해”

정부, 아직 결정된 것 없어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방송의 8VSB 송출 허용 여부를 두고 관련 업계는 평행선을 달렸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료방송 내 홈쇼핑 운영실태 진단 정책 세미나’를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가운데 케이블업계는 ‘허용’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허용 반대’를 정부 측은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주정민 교수는 ‘유료방송 활성화를 위한 홈쇼핑 PP 정책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발제에 나섰다. 주 교수는 홈쇼핑PP 정책 쟁점으로 ▲신규 TV홈쇼핑 채널 도입 ▲데이터홈쇼핑 서비스의 규제 완화 ▲홈쇼핑PP의 채널 송출수수료 ▲8VSB상품에서 데이터홈쇼핑 채널의 송출 등을 꼽았다.

주정민 교수는 8VSB에서의 데이터홈쇼핑 채널 편성과 관련해 “시청자에게 다양한 채널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며 “다만 중소PP의 채널 런칭 기회가 축소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8VSB는 지상파방송의 디지털방송 전송 방식으로, 8VSB를 사용하면 디지털TV를 보유한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도 별도의 디지털 셋톱박스가 없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다. 현재 데이터홈쇼핑은 8VSB 송출이 허용돼 있지 않으며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허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발제자로 나선 이문행 수원대 교수는 홈쇼핑 채널 증가에 따라 채널경쟁이 심화되고 시청자의 시청권이 침해되고 있다면서 8VSB에서 데이터홈쇼핑 편성을 금지하는 정부 정책을 일관성있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경원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사무총장은 “low번호대(40번대 이하)에 17개의 유료홈쇼핑이 들어와 있고 여러 가지 폐단들이 있었다”면서 8VSB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전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한석현 YMCA 팀장도 8VSB의 데이터홈쇼핑 허용을 반대했다. 한 팀장은 “소비만 조장하지 시청자에게 좋을 게 뭐가 있는가. 서구 선진 방송국에서는 홈쇼핑 채널을 뒤쪽으로 몰아서 배치한다”고 말했다.

반면 케이블업계와 T커머스업계는 8VSB에서도 데이터홈쇼핑을 송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상혁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국장은 “아날로그 채널에서 화질만 HD로 바꾸고 요금도 못 올리게 정부에서 규제하는 상황에서 만든 상품이 8VSB”라며 “아날로그를 종료하면 아날로그 채널이 빠지게 되고 여기에 추가로 중소PP 채널이 런칭되고 T커머스 채널도 추가 런칭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T커머스 채널이 도입되면 중소PP 채널이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조경필 한국T커머스협회 국장은 “우리나라 방송산업에 있어 양방향서비스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곳이 T커머스”라며 “T커머스는 8VSB 송출을 통해 시청자에게 QR코드, 사운드리,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새로운 가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황큰별 방송산업정책과 팀장은 “허용여부에 대해 사업자들의 검토 요청이 있었고 PP의 보호방안과 시청자 보호방안 등을 충분히 마련한 후에 이해 당사자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하겠다”면서 아직 결정된 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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