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4명 사망’ 서울 이대목동병원 주요 경영진 사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병원의 주요 경영진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17일 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교수협의회에서 심봉석 의료원장, 정혜원 병원장 등 7명이 이번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경영진의 이 같은 결정에는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이 전체 교수진에 발송한 메일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총장은 “사망한 영아들이 감염된 이유와 영아들에 대한 치료과정을 수사당국과 함께 철저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태의 수습과 신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향후 이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냈다.

아직 경영진들의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사퇴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며 더 책임감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를 전하며 신생아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패혈증)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광역수사대는 이번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지질영양 주사제 취급 과정에서 감염관리 의무를 위반한 간호사 2명과 의료지도·감독 의무를 위반한 수간호사, 전공의, 주치의 등 총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