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CJ E&M 1:0.41 비율로 합병

공정위, 과기정통부 승인 절차 거쳐야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해 국내 최초의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난다. 양사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TV홈쇼핑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결합인 것이다. CJ오쇼핑과 CJ E&M이 1:0.41 비율로 합병하며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미디어와 커머스의 결합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CJ오쇼핑과 CJ E&M의 사업역량을 집약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글로벌 인프라를 상호 공유하면 글로벌사업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고 CJ E&M은 베트남, 태국, 터키 등에 사업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상대회사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IP를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거나 콘텐츠 합작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CJ오쇼핑의 상품 기획 역량과 CJ E&M의 콘텐츠 역량이 더해지면 기존 사업도 경쟁력이 강화된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들과 손잡고 웹드라마와 예능 형식의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정체에 빠진 홈쇼핑사업의 돌파구를 TV 밖 차별화된 콘텐츠에서 찾으려는 시도다. CJ E&M 역시 콘텐츠 저작권(IP)을 활용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기존 사업 시너지뿐 아니라 융복합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CJ E&M이 보유한 TV, 모바일, SNS 등의 이용자행태분석데이터와 CJ오쇼핑이 보유한 커머스 빅데이터, 트렌드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브랜드 상품을 VR, AR, 보이스 UX를 통해 큐레이션함으로써 새로운 고객 경험과 접점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CJ오쇼핑과 CJ E&M 양사는 합병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 4조 4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신규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편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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