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의류 착용 반대 시위. (출처: 뉴시스)
모피 의류 착용 반대 시위.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노르웨이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모피 농장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에르나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정부는 이날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해 2025년에는 전부 문을 닫게 할 것”이라며 모든 모피업을 금지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솔베르그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반(反)모피를 기치로 내세운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하면서 합의한 사안으로, 의회의 찬반 투표 절차가 남았지만 수월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는 모피업을 전면 금지하는 14번째 유럽 국가가 된다. 한 때 최대의 모피 생산국이었던 노르웨이까지 동물권 존중이 강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게 된 셈이다.

노르웨이에는 약 340개 모피 농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생산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르웨이 모피 생산자협회의 구리 웜달은 “노르웨이에는 동물복지에 대한 엄격한 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200여개의 모피 농장이 있고 여기에 약 400명이 고용 돼 있다”며 “연간 매출액은 4400만달러(약 467억 7200만원)에서 6300만달러(약 669억 8160만원)다”고 호소했다.

동물권 상승으로 인한 모피 산업 중단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해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에서 모피 사용을 중단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더 이상 모피 산업이 노르웨이의 유망 산업이 아니다”며 “금지한다고 해서 노르웨이 경제에 손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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