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박승원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석 민주당 부대표가 ‘경기 연정’ 종료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16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박승원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석 민주당 부대표가 ‘경기 연정’ 종료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남경필 지사, 민생연정 정신 훼손하지 않길”

[천지일보 경기=강은주 기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남경필 도지사에게 ‘경기도 연합정치’ 종료를 공식 제안했다.

도의회 민주당 박승원 대표는 16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직 개인만을 위한 도지사의 ‘가벼운 행보’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민생연정의 한 축인 연정 상대인 남 지사가 도민들에게서 이 당 저 당을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인’으로 불리는 지금의 현실에 자괴감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정당 선택은 자유지만, 소속된 정당이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이고 지표라는 점에서 우려의 마음이 크다. 입·탈당을 반복하는 행위는 남경필 지사가 책임 있는 정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면서 “경기도민을 바라보지 않고 개인의 미래만 바라보고 가벼이 움직이는 남경필 도지사가 더는 민생연정 정신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경기 연정은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당사자 간의 정치적 합의에 기초해서 추진해왔다”며 “연정 주체 간의 약속과 책임이 바탕이 돼야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비효율을 극복하고 오직 도민의 민생안정과 삶의 질을 향상한다는 명분으로 연정을 시작했다”면서 “연정이 한국정치사의 실험적 모델로 주목받아왔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남 지사가 정치적 횡보에만 몰두한다면 더는 민생연정을 함께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민생연정의 또 다른 축인 남경필 지사와 최호 자유한국당 대표에게도 도민 행복이라는 연정 초심을 살려 민생연정이 의미 있게 마무리되도록 함께 해달라”라고 부탁했다.

경기 연정은 2014년 8월 ‘경기도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정책합의문’ 20개 항에 합의하면서 시작했고 2016년 9월 ‘경기도 민생연합정치 합의문’에서 288개 연정사업 합의로 연정 2기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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