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장 박지성이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재치있게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 롯데호텔서 해단식과 기자회견
허정무 감독 “한국 축구 방향 찾았다”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월드컵 사상 첫 원정 경기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29일 귀국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해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진 축구대표팀은 19시간에 걸친 비행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재치 있게 대답하고 동료들과 장난스런 눈짓을 교환하는 등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대표팀을 16강이라는 무대 위에 올린 허정무 감독은 “밤잠을 지새우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준 국민께 감사드린다. 16강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모든 경기에서 한국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어느 정도 해답을 얻은 경기였다”며 “세계 강호들과 겨뤄도 기죽지 않는 자신감을 얻어 좋았지만 앞서지도 뒤지지도 않은 실력은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이번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내렸다.

주장 박지성은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짧게 소감을 전했다. 월드컵 세 번째 출전 만에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끈 비결이란 질문에 박지성은 “즐기면서 하자는 말 밖에 할 것이 없었다”며 “주장에 대한 부담감이 여기까지 오게 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의 차이에 대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올해가 더 힘들었다”며 “2002년에는 선배님들만 따라가면 됐지만 올해는 이 월드컵이 얼마나 큰 의미이고 부담스런 경기인지 느꼈다”고 밝혔다.

사회자가 결혼에 대해 묻자 “좋은 여성과 행복한 가정을 이끌고 싶다”며 무겁던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한동안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30분가량 해단식 및 기자회견을 마친 선수들은 곧바로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났다. 발 디딜 틈 없이 모여든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서 선수들은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모든 환송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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