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송학동고분군 중 기월리 1호분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고성 송학동고분군 중 기월리 1호분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군, 송학동 고분군, 내산리 고분군, 소가야 성 등 복원 추진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소가야의 비전은 소가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이다. 이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가교(架橋)역할로 군민 통합을 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고성군은 11일 소가야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소가야사 연구의 체계적 조사연구, 철저한 고증을 통한 소가야 유적 원형 복원, 소가야 역사 문화의 교육관광자원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 사적 제119호 송학동 고분군은 고성읍 무기산을 중심으로 뻗어 나간 구릉 주변에 있는 14기의 가야 무덤이다. 가장 높은 곳에 1호 무덤이 있고 점차 밑으로 내려가면서 나머지 11기의 무덤들이 자리 잡고 있다. 나머지 2기는 북쪽 300m 거리에 있는 기월리에 자리 잡고 있다. 1호분은 직경 33m, 높이 4.5m에 이르는 큰 고분이다. 나머지는 직경이 10~16m 정도다. 한때는 1호분이 일본의 대표적인 무덤 형식인 전방후원분으로 알려져 이곳의 무덤이 일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9년 동아대학교박물관에서 시행한 발굴조사에서 전방후원분이 아닌 3개의 무덤이 중복돼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무덤 주위에서 출토된 토기 뚜껑접시 조각, 기왓조각 등 유물의 특징을 통해 고분군은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경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군은 송학동 고분군 복원정비를 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212억원을 투입해 고분군 체험장 설치, 탐방로 정비, 부대시설 조성 등을 통해 소가야 역사와 문화의 체험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올해는 관람편의시설 정비, 안내판 정비에 2.5억원이 투입된다.

내산리 고분군(국가 사적 제120호)은 동해면 내산리 일대에 있는가야시대 고분군이다. 현재 사적으로 지정된 것은 65기다. 광복 이전에는 100여 기의 고분군들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많은 도굴과 파괴의 피해를 보았다.

군은 내산리 고분군 복원정비를 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182억원을 투입해 교육, 편의시설 건립과 탐방로 개설, 부대시설 등을 조성한다. 올해는 고분군 관람편의시설 정비, 고분군 주변 정비에4.8억원이 투입된다.

동외동 패총(경남기념물 제26호)은 국내 역사상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 바뀌는 기원 전후 시기인 초기 철기시대에 살던 사람들이 조개 등을 잡아먹고 버림으로써 이루어진 조개무지다. 1974년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부분적으로 발굴 조사됨으로써 각종 토기(土器), 동물 뼈로 만든 화살촉,중국 한(漢)나라의 거울조각, 철기류 등 많은 유물이 발견됐다.

고성군은 동외동 패총 복원정비를 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93억원을 투입해 발굴조사와 복원정비를 한다. 이를 통해 옛 소가야의 생활문화 유적 보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동외동 패총 복원정비를 위해 인근 부지 토지매입을 위해 2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군의 가야사 복원사업에 소가야시대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 미지정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와 정비 복원사업도 포함됐다.

이 사업에는 2018년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172억원이 투입해 기월리고분, 석마리고분, 연당리고분, 삼락리고분에 대한 발굴조사와 복원사업을 한다. 올해 군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고성의 가야유물을 전수조사한다. 또 군비 0.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미정비고분군 조사를 통해 향후 문화재지정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미정비 고분군에 대한 원형복원으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소가야 왕국의 위엄을 재조명한다는 방침이다.

소가야 성 복원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문화유적총람 등 문헌상에 기록돼 있는 가야시대 성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군은 2018부터 2022년까지 5년간 55억원을 투입해 거류산성 및 철마 산성을 복원한다. 올해는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철마 산성을 발굴 조사한다. 또 가야시대 성 정비복원을 통해 고성 소가야사 재조명과 관광 인프라의 한 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소가야 왕도 복원정비에 대해 군은 토성, 고분, 패총 등 가야시대 유적을 중심으로 소가야 왕도 찾기 학술용역 등으로 소가야사 실체 고증 및 역사 재정립에 나선다. 고성읍 성내리, 수남리와 동외리 일대는 소가야의 왕궁터라고 알려져 있다. 현재 고성읍성과 왜 성터가 일부 남아 있긴 하나 역사적 자료가 부족하다. 다만 인접한 송학동 고분군이나 동외동 패총, 만림산 토성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가야시대의 도성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은 2018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200억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기초조사가 완료되면 종합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는 소가야 복원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왕궁터 발굴 및 복원정비와 소가야 복원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가야시대 문화유적의 종합적, 체계적 관리뿐만 아니라 소가야 왕국의 위엄을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군은 소가야가 그동안 금관가야나 아라가야보다 소외되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소가야사에 관한 기초연구와 복원 정비를 충실히 하고 이를 다양한 문화관광콘텐츠와 접목해 소가야사를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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