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악회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 공연장면. (제공: 정가악회)ⓒ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
정가악회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 공연장면. (제공: 정가악회)ⓒ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

정가악회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에 살고 있는 한국인 교포를 통틀어 고려인이라고 한다. 우리와 한 피를 나눈 동포 고려인의 삶과 애환을 담은 다큐멘터리 콘서트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고려인의 시작은 1863년으로 흘러간다. 한국인 농민 13세대는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우수리강 유역에 정착했고, 1869년에는 4500여명에 달하는 한인이 러시아로 이주했다. 이후 1900년대 독립 운동가들의 망명 이민이 늘어났고, 러시아 시베리아 동남단에 위치한 연해주는 우리나라 항일독립운동의 근거지가 됐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의 대숙청으로 연해주 인근 한인들은 중앙아시아지 지역으로 강제 이주 당했다.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으로 거처를 옮긴 고려인들은 땀과 눈물로 터를 일궜고, 고난과 역경의 역사를 감내했다. 고려인 2세~4세 중 일부는 현재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만들었지만, 한국 사회에 온전히 섞이지 못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콘서트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는 이런 고려인의 삶의 흐름과 현재의 실상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공연 중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영상은 고려인 이주의 시작점인 블라디보스토크 라즈돌노예 기차역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또 고려인의 첫 정착지인 카자흐스탄의 모습과 고려인 인터뷰를 담고 있다.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에는 공연의 주관단체인 정가악회의 창작곡이 연주된다. 이와 더불어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고려인 포로가 독일군 포로수용소에서 녹음한 아리랑 음악이 재현된다. 관객은 100년 전 고향을 그리며 부른 고려인의 아리랑을 접할 수 있다.

정가악회 관계자는 “이번 무대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를 상기시킬 것”이라며 “또한 고려인의 역사가 동시대가 풀어야 할 삶의 과제임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정가악회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 포스터. (제공: 정가악회)
정가악회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 포스터. (제공: 정가악회)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