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혈세 낭비… 나태한 점검 자세, 정황 드러나

(왼쪽) 지난해 충남도청 5층에 있던 브리핑룸에서 촬영한 사진. (오른쪽) 현재 충남도청 1층 프레스센터에서 촬영한 사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
(왼쪽) 지난해 충남도청 5층에 있던 브리핑룸에서 촬영한 사진. (오른쪽) 현재 충남도청 1층 프레스센터에서 촬영한 사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청 1층에 새롭게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조명시설이 “비전문가의 손길인가? 상식 수준 이하”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충남도청 5층에 있었던 브리핑룸에서 똑같은 카메라로 같은 인물을 찍은 사진이 위의 사진과 같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9일 도청 브리핑에 참석한 N매체 기자는 “기자회견실에서 분위기 잡는 것도 아니고, 요즘 이런 곳에서 누런 색 조명을 누가 쓰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봐도 사진이 잘 나올 수 없는 조명이다. 충남도 수준이 이 정도인가”라고 말했다.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남도 관계자는 프레스센터 조명시설에 대해 “총 비용은 4300만원 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약 4300만원이라는 충남도민의 혈세가 쓰이는 가운데 설치 전후에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나태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충남도 자치행정국 회계과 전기시설 관리 담당 정문수 주무관은 “저는 사진·영상 관련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일반사진 관련 전문가에게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정 주무관은 “사진 촬영 시 카메라 렌즈의 ‘화이트 밸런스 부분’의 테스트를 부탁했지만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문제가 발견되어 재설치를 검토 중이며 ‘푸른 색 계통의 백라이트’ 부분에 대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주무관은 “현재로서는 이상이 있는 부분을 점검하고 있으며 조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오늘(9일) 처음 알게 되었고 재설치 비용은 얼마가 들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문제가 있는 부분은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 기자는 이날 브리핑을 마치고 도 관계자에게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회계과 전화(041-635-3563) 취재는 이후 3시 23분경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해 12월 26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사업에 대해 브리핑할 때에도 이미 ‘사진 색이 누런 현상’이 나타났었다.

새해 새로운 각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충남도 공무원들의 낯이 뜨거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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