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로 물에 잠긴 찰스턴 시내에서 보행자들이 지난해 9월 11일 차를 버리고 물에 잠긴 도로를 걸어서 건너고 있다. (출처: 뉴시스)
허리케인 어마로 물에 잠긴 찰스턴 시내에서 보행자들이 지난해 9월 11일 차를 버리고 물에 잠긴 도로를 걸어서 건너고 있다. (출처: 뉴시스)

‘허리케인’ 피해액 283조원… 산불 피해 43조원

[천지일보=이솜 기자] 허리케인 하비·어마·마리아를 비롯해 산불 등 잇단 재해로 인해 지난해 미국의 재산피해액은 3060억 달러(3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지난해 16건의 대형 재해로 인한 피해액을 추산해 이처럼 밝혔다. 재해 한 건당 평균 피해액은 약 100억 달러(11조원) 이상이다.

특히 허리케인 하비·어마·마리아로 인한 재해 피해액은 2650억 달러(283조원) 지난해 미국 전체 피해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모두 250여명이 사망했다. 나머지는 산불로 인해 400억 달러(43조원)의 피해액을 발생시켰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준 재해는 8~9월에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하비로 꼽혔다. 당시 하비로 인해 이 지역에는 대형 홍수가 발생했고, 하비로 인한 피해액만 1250억 달러(13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재해 피해액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수치다.

하비 다음으로는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 등을 강타해 피해액이 900억 달러(9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허리케인 어마는 플로리다에 피해를 입혀 500억 달러(53조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캘리포니아주 북부·남서부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 180억 달러(19조원)의 피해액을 냈고, 인명 피해는 54명에 달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초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한 것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온난화로 분석된다. NOAA 기상학자 제임스 맥카시는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과 재산피해는 반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파리기후협정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하며 온실가스 감축과 정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세계 5대나라는 중국·미국·인도·러시아·일본 순으로 알려졌다.

미국 샌타 바버라 소방대가 제공한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카핀테리아 부근 진화작업 모습 사진. 강풍으로 불길이 카핀테리아 해안도시로 번지면서 며칠 째 산불에 포위되어있던 이 지역 주민들도 결국 모두 대피했다. (출처: 뉴시스)
미국 샌타 바버라 소방대가 제공한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카핀테리아 부근 진화작업 모습 사진. 강풍으로 불길이 카핀테리아 해안도시로 번지면서 며칠 째 산불에 포위되어있던 이 지역 주민들도 결국 모두 대피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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