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紙, 李대통령 인터뷰-성공요인 분석

(밴쿠버=연합뉴스) 한국은 G20(주요20개국) 국가 대부분을 강타했던 경기후퇴를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한 국가라고 글로브 앤 메일 지가 24일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서면 인터뷰를 1개면 전면에 게재하면서 이와 별도로 경제회복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기사를 싣고 한국이 1997년 금융위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불황에 대처, 강력한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유럽의 재정위기에 단기처방은 가능하지 않다"고 G20 정상회의 의장으로서의 충고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한국의 대탈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과 유럽 및 여타 주요 국가들에 타격을 안겼던 대불황이 1997년 금융위기의 벼랑에 직면했던 한국에는 과속방지턱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대통령이 "대담하고 선제적인 조치로 위기에 대응해 경제후퇴를 완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면서 약간의 자만이 섞였지만 이 말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 해 국내총생산(GDP)의 6%에 해당하는 110억 달러를 경기부양책으로 적기 방출해 대량실업을 예방하고, 나아가 20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 창출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성공적 위기대처의 한 요인으로 신문은 정부와 기업 공히 강력한 리더십을 견지한 것을 꼽고 이는 전례 없이 휘청거렸던 일본과 대조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이 이 대통령의 리더십과 대기업의 협력 아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구사하는 동안 일본은 경기후퇴 당시 후쿠다 야스오 총리 이래 지금까지 세 차례나 총리가 바뀌면서 지금은 국가 채무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한 한국은 서방 국가들의 소비퇴조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중국 시장의 거대한 수요를 바로 옆에 확보한 지정학적 행운을 누릴 수 있었고, 한때 우려를 자아냈던 원화가치의 하락이 오히려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환율효과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하버드 대학 케네디 스쿨의 동아시아 전문가 윌리엄 오버홀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기술우위 사이에 끼어 곤궁에 처한 처지로 인식됐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두 이웃 국가들에 대해 가진 강점을 활용해 독특한 지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과의 경쟁에서는 더 개방적이고, 중국과의 경쟁에서는 더 선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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