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지난 11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7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지난 11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7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문체부 ‘2030세대들의 생활양식(라이프스타일)과 일자리 인식’ 발표

 

2년 10개월간 7000만여건 인터넷 게시글 빅데이터로 분석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 때 연봉·시간·적성 순으로 조건 따져봐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오늘날 대한민국의 2030세대(전체인구의 26%, 2016 통계청)는 일자리를 구할 때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기보다 급여를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30세대들의 생활양식(라이프스타일)과 일자리 인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취업난 속 고민이 깊은 2030세대들을 이해하기위해 실시됐으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자료를 수집해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자료 수집기간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2년 10개월간이다. 수집대상은 217개 취업커뮤니티와 304개 일반 커뮤니티에 올라온 총 6959만 8639건의 문자 자료다. 일자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그룹을 크게 ▲취업준비생(취준생) ▲퇴사자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신입사원 ▲이직·퇴사 고려자 ▲직장인 엄마(워킹맘) ▲직장인 등 총 7개로 나누었다.

문체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는 ‘치밀하게 고민하고 똑똑하게 따져보고, 실행에 옮기는 세대’이자 ‘명확하고 분명한 답변을 추구하는 세대’였다. 이들은 커뮤니티 안에서 취업과 관련된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상담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조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2030세대 일자리 관련 언급량.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2030세대 일자리 관련 언급량.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취업커뮤니티에서 일자리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핵심어는 ‘연봉(55%)’이었다. 이어 ‘시간(44%)’과 ‘적성(1~2%)’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2030세대는 당장의 취업을 고민하기 때문에 적성을 고려하기는 어려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생활과 관련해서는 ‘야근(언급량 1만 1760건)’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많은 2030세대들은 ‘정시퇴근(언급량 4624건)’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복지나 혜택을 더 주는 정책보다 정시퇴근·연차 등 주어진 권리를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취업유형자별 ‘직장생활’ 관련 키워드 언급량 비교(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취업유형자별 ‘직장생활’ 관련 키워드 언급량 비교(제공: 문화체육관광부)

구직자든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이든 채용과 관련해 두드러지게 언급한 핵심어는 ‘나이(언급량 9만 3060건)’였다. 청년들은 늦어지는 취업으로 인해 많아지는 나이를 부담요소로 여기고 있었다. 또 ‘영어(언급량 9만 6245건)’는 무조건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영어점수 확보를 위해 드는 학원비 등 비용이 버겁다는 마음도 표출했다.

소셜미디어상에서 퇴사 고민은 직장 1년 차에서 시작해서 3년 차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2030세대는 3년 차를 ‘경력 사춘기’라 부르며 재직 중인 회사에서 승진할 것인가, 이직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이 가장 큰 시기라고 여기고 있었다.

‘채용’ ‘근로조건’ 관련 커뮤니티와 미디어 연관어 비교.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채용’ ‘근로조건’ 관련 커뮤니티와 미디어 연관어 비교.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는 취업과 관련된 2030세대의 고민뿐 아니라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도 분석·발표했다. 20세기와 21세기를 모두 경험한 2030세대는 자기만족을 위해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제력을 가지게 된 후에는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물품을 수집하는 데 적극적으로 되고, 자신의 취향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문체부 국민소통실 담당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2030세대들의 의견 속에 담긴 고민을 들어보고자 이번 조사를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책과 관련된 국민의 인식과 가치관·체감도 등을 알아보고 공감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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