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5)양 실종사건 수배 전단. (출처: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고준희(5)양 실종사건 수배 전단. (출처: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준희양 일가족 자택 압수수색
디지털 매체 수사에도 ‘미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찰이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을 찾기 위한 수색에 나섰지만 짓궂은 날씨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준희양의 외할머니 자택과 친부 자택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에서도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24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2개 기동중대를 포함해 150여명의 인원을 동원, 오전 9시 30분경부터 수색작업에 나섰다. 수색은 준희양이 거주했던 원룸을 중심으로 반경 1㎞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수색에 나선 대원들은 오전부터 내리는 비와 그로 인한 안개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로 준희양이 실종된 지 37일째이고 수색이 시작된 것은 17일째를 맞았지만 경찰은 준희양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와 제보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 22일 형사들을 보내 우아동의 준희양 외할머니 김모(61)씨 원룸을 압수수색했다. 과학수사대도 압수수색에 참여했다. 같은 시각 친부인 고모(36)씨와 양모 이모(35)씨 자택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준희양의 가족들은 준희양이 실종된 사실을 알면서도 20여일이 지나도록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압수수색은 김씨의 원룸 내부와 원룸 주차장 등에서 이뤄졌다. 김씨의 자택에서 경찰은 준희양의 옷가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가족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확보한 휴대전화 등을 통해 최근 18일 사이 가족간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면밀히 확인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준희양은 지난달 18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주택에서 사라졌다. 준희양의 양모인 이씨는 지난 8일이 돼서야 뒤늦게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며 수사를 요청했다. 이씨는 뒤늦은 경찰 신고에 대해서 “별거 중이던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신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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