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경영대학, 정경대학, 생명과학대학은 21일 오전 10시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에서 ‘고려대학교 발원지에서 역사 보듬기’ 행사를 개최한다.

조계사 터는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의 출발점이다. 고려대학교의 전신 보성전문학교가 처음으로 터를 잡은 곳은 종로였다. 1905년 보성전문 설립자 충숙공 이용익 선생은 관립한성아어학교(즉 러시아어 학교) 건물을 빌려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으나, 곧 아어학교와 인접한 김교헌의 가택을 인수해 학교의 면모를 갖추었다. 김교헌 가택의 위치는 현재 종로 조계사다. 이후 보성전문은 조계사 인근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이사를 했고, 1932년 인촌 김성수 선생이 인수한 후 1934년 현재의 안암동에 새로운 터를 잡아 오늘의 고려대에 이르고 있다. 결국, 고려대의 발원지는 종로 조계사 터다.

그 곳에는 여전히 수려한 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회화나무는 중국, 한국, 일본 등에서 소위 ‘학자나무’로 불리는 나무다. 회화나무의 이미지는 민족의 힘으로 성장한 교육기관인 고려대학교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여겨 명순구 고려대 법과대학장은 최근 조계사 관계자와 만나 조계사 경내 회화나무 종자를 분양받는 것과 그 곳이 고려대학교의 발원지라는 내용을 알리는 표지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21일 행사에서는 조계사 내에 있는 회화나무 종자를 분양하고 고려대학교 발원지라는 내용의 표지설치를 논의한다.

고려대학교 법과대학·경영대학·정경대학·생명과학대학이 함께 하게 된 배경은 1905년 보성전문학교가 법률과(現 법학전문대학원)와 이재과(現 경제학과, 경영학과)로 출발했다는 점에 착안하여 법과대학, 경영대학, 정경대학이 함께 행사를 주관했으며, 분양받은 종자를 배양하는 작업을 위해 생명과학대학도 함께 참여했다.

고려대는 회화나무 씨가 발아하여 노지에 옮겨 심을 수 있는 상태가 되면 각 단과대학별로 캠퍼스 내 좋은 위치에 회화나무를 식재할 예정이다.

명순구 고려대 법과대학장은 “이렇게 심어진 회화나무는 고려대와 보성전문학교를 이어주는 역사 연결고리의 표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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